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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무효 판결에 아시아 '술렁'...日 "투자 계속" vs 방글라 "합의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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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무효 판결에 아시아 '술렁'...日 "투자 계속" vs 방글라 "합의 무효"

日, 5500억 달러 투자 프로젝트 유지 의사...인니·말레이 "신중 평가"
대만 "영향 제한적" 분석 중...홍콩 "관세 사태는 참사"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8일 일본 요코스카에 있는 미 해군 기지를 방문하며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에 탑승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함께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8일 일본 요코스카에 있는 미 해군 기지를 방문하며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에 탑승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함께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대법원의 트럼프 관세 무효 판결에 아시아 각국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5500억 달러 투자 프로젝트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는 신중하게 평가 중이며, 방글라데시는 무역 협정이 법적 근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대만은 초기 영향이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홍콩은 미국 관세 사태를 '참사'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새로운 전 세계 10% 관세를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고위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적' 관세를 무효화한 미국 대법원 판결이 일본의 미국 내 첫 투자 프로젝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들이 관세 인하를 대가로 일본의 5500억 달러 투자 약속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일본의 경제 성장과 경제 안보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日, 5500억 달러 투자 유지...인니·말레이 "신중 평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3월 19일 미국에서 트럼프와 만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에 대한 일련의 투자 및 대출을 양국 간 경제 및 안보 협력의 핵심 분야로 자리매김하여 동맹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국은 수요일에 오하이오의 가스 발전소, 조지아의 합성 산업 다이아몬드 공장, 멕시코만의 원유 수출 시설을 포함한 첫 3가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7월에 체결된 무역 협정의 일환으로, 도쿄는 트럼프가 상호 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25%·27.5%에서 15%로 인하하는 대가로 투자 또는 대출 및 대출 보증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일본 정부는 이 소식에 침착하게 반응했으며, 또 다른 관리는 "트럼프가 다른 수단을 통해 관세를 계속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대변인 하료 리만세토는 "특히 인도네시아-미국 상호 무역협정의 지속과 관련된 미국 내 역학 상황과 관련해 인도네시아는 최신 동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투자무역산업부 장관 조하리 압둘 가니도 비슷한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는 미국의 최근 법률 및 정책 동향을 신중히 평가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미국과의 협정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상무부 장관 마흐부부르 라흐만은 현지 언론에 대법원 명령의 맥락에서 무역 협정이 법적 근거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서명한 합의는 더 이상 우리에게 구속력이 없게 될 것"이라고 그가 말했다.

대만 "영향 제한적"...홍콩 "관세 사태는 참사"


최근 미국과 자체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반도체 투자를 수십억 달러에 약속하고 관세 인하를 확보하기 위한 시장 개방을 약속한 대만 행정부는, 이번 반전의 초기 영향이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만 내각 대변인 미셸 리는 "미국 정부는 아직 여러 국가와 체결된 기존 상호 무역협정을 어떻게 이행할지 결정하지 않았으나, 232조 관세 조치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련 조치를 면밀히 주시하고 신중한 후속 조치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주요 야당인 국민당은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원하며 미국의 관세 협정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지고 있으며, 재협상과 미국 내 투자 약속 축소를 요구했다. 국민당 본부는 "우리는 여전히 이 천문학적인 '공물'을 어리석게도 받아들여야 합니까?"라고 말했다.

중국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홍콩 정부 관계자는 미국 내 관세 사태를 '참사'라고 불렀다. 금융서비스·재무부 장관 크리스토퍼 허이 칭위는 기자들에게 이번 혼란이 "기본적으로 홍콩이 정책 안정성을 제공하는 자유항으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韓, 美 관세 정책 변화 예의주시...통상 전략 재점검 시급


미국 대법원의 관세 판결과 아시아 각국의 반응은 한국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한국은 아직 미국과 별도의 관세 협정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한미 FTA가 있고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민감하다.

일본이 55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고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 것은 한국에게 참고할 만하다. 한국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 현대차·기아의 조지아 공장 확대 등을 카드로 활용해 관세 면제나 인하를 협상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반도체·배터리·전기차는 미국의 공급망 안보에 핵심적이므로, 이를 강조해야 한다.

하지만 방글라데시처럼 미국과의 협정이 법적 근거를 잃었다고 주장하는 국가도 있어, 한국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트럼프가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232조(국가안보) 같은 다른 조항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어, 한국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한미 FTA가 있지만, 트럼프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동차·철강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만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대만은 반도체 투자를 약속하고 관세 인하를 확보했지만, 야당은 '천문학적 공물'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한국도 미국 내 투자를 늘리되, 국내 산업 공동화를 초래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야 한다. 미국 투자는 관세 회피뿐 아니라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

업계 전문가는 "미국 대법원 판결로 트럼프의 관세 무기가 약해졌지만, 232조 같은 다른 수단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한국은 일본처럼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카드로 활용하되, 방글라데시처럼 법적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대만처럼 국내 여론도 관리해야 한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통상 전략을 재점검하고, 반도체·배터리가 미국 공급망에 필수적임을 강조하는 협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관세 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