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화력발전소 임원 전격 구속…포스코이앤씨·두산에너빌리티 참여 발전소 '신인도 위기’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화력발전소 임원 전격 구속…포스코이앤씨·두산에너빌리티 참여 발전소 '신인도 위기’

꽝닌화력발전 부총괄이사 공문서 위조 혐의 체포…1,200MW 핵심 인프라 경영 공백 현실화
베트남 공안부 수사경찰청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꽝닌화력발전주식회사(Quang Ninh Thermal Power JSC)의 레 비엣 꾸엉(Le Viet Cuong·47) 부총괄이사를 조직 내 공문서 위조 혐의로 전격 체포해 구금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공안부 수사경찰청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꽝닌화력발전주식회사(Quang Ninh Thermal Power JSC)의 레 비엣 꾸엉(Le Viet Cuong·47) 부총괄이사를 조직 내 공문서 위조 혐의로 전격 체포해 구금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베트남 반부패 수사의 칼날이 한국 기업이 함께 건설한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정조준했다. 포스코이앤씨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설계·시공과 기자재 공급에 깊이 관여해온 꽝닌화력발전소에서 경영진 비리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베트남 공안부 수사경찰청은 지난 24(현지시간) 꽝닌화력발전주식회사(Quang Ninh Thermal Power JSC)의 레 비엣 꾸엉(Le Viet Cuong·47) 부총괄이사를 조직 내 공문서 위조 혐의로 전격 체포해 구금했다. 베트남 유력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회사 측은 공안부로부터 피고인 기소 사실을 통보받은 즉시 정관 규정을 적용해 꾸엉 부총괄이사의 이사회 자격을 박탈했다.

열기술 전문가에서 피의자로…5년 넘은 경력 한순간에 끝


꾸엉 부총괄이사는 열기술 엔지니어 출신으로 경영학 학사 학위를 갖춘 실무형 경영인이다. 2019325일부터 부총괄이사로 재직하며 발전소 운영 전반을 총괄해온 그는 이번 수사로 5년여간 지켜온 경영 일선에서 강제로 물러나게 됐다. 꽝닌화력발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사 당국의 최종 결론이 내려지기 전이지만, 기업 정관에 따라 꾸엉 씨는 이사회 구성원 자격을 더 이상 유지하지 않는다"고 공표했다.

경영진 비리 의혹이 자칫 회사 전체의 대외 신뢰 붕괴로 번지기 전에 선제적 조처를 단행한 것으로 읽힌다.

한국 기업이 구축한 1,200MW 전략 자산…수주 파이프라인에도 파장


꽝닌화력발전소는 2002년 설립된 총용량 1,200메가와트(MW) 규모의 대형 화력발전 시설로, 베트남 북부 권역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다.

국내 포스코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EPC) 부문을, 두산에너빌리티가 발전 핵심 기자재 공급을 각각 맡으며 한국과 깊은 협력 이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에너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꽝닌 화력발전소는 베트남 국영 전력공사(EVN) 산하의 전략적 핵심 자산"이라며 "경영진이 문서 위조라는 중대 혐의에 연루된 이상, 향후 국영 발주 사업이나 민관 협력 프로젝트에서 기업 신인도 훼손은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대형 에너지 입찰에서 꽝닌화력발전의 적격 심사에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한국 기업들의 수주 기회에도 간접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패와의 전쟁' 전선 확대…에너지 공기업 전방위 수사 신호탄


베트남 공안부의 이번 수사는 당국이 수년째 강도 높게 추진 중인 반부패 드라이브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호찌민 경제대학교의 한 전문가는 "베트남 정부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발전 공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감찰 범위를 넓히고 있다""이번 사건은 단순 개인 비리로 그치지 않고 꽝닌 발전소 운영 전반에 대한 행정 감사로 확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공안부는 꾸엉 부총괄이사가 어떤 목적으로, 어떤 문서를 위조했는지 구체적인 수사 결과를 추후 발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즉시 대행 체제를 가동해 발전소 정상 가동과 전력 공급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꽝닌화력발전 한 곳의 문제로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 베트남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와 협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시점에서, 현지 파트너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국내 기업의 사업 안정성을 어느 범위까지 위협할 수 있는지 면밀한 재검토가 요구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