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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라질에 ‘매머드급 사절단’ 급파…중국산 희토류 독점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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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라질에 ‘매머드급 사절단’ 급파…중국산 희토류 독점 무너뜨린다

국무부·상무부·DFC 포함 매머드급 대표단, 18일 상파울루서 투자 포럼 개최
세라 베르데·메테오릭 등 핵심 프로젝트에 수조 원대 금융 지원…희토류 독점 타파 목표
3월 16일 워싱턴 정상회담 ‘분수령’…룰라-트럼프, ‘현지 가공 시설’ 두고 막판 줄다리기
미국 대표단은 오는 3월 18일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핵심 광물 포럼'에 참석해 브라질 광업계와 직접 머리를 맞댄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대표단은 오는 3월 18일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핵심 광물 포럼'에 참석해 브라질 광업계와 직접 머리를 맞댄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정부가 중국의 핵심 광물 독점을 견제하기 위해 다음 달 브라질에 대규모 사절단을 보내 공급망 재편을 시도한다. CNN의 지난 26일(현지시각)은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와 상무부, 그리고 국제개발금융공사(DFC)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대표단은 오는 3월 16일부터 브라질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전략적 요충지인 브라질의 천연자원을 확보하고 중국에 쏠린 공급망을 분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매머드급 사절단 출격…수조 원대 ‘투자 보따리’ 푼다


미국 대표단은 오는 3월 18일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핵심 광물 포럼'에 참석해 브라질 광업계와 직접 머리를 맞댄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닌, 구체적인 금융 지원과 프로젝트 발굴을 목적으로 한다.
미국은 이미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를 통해 수출입은행(EXIM)의 대출 한도를 100억 달러로 늘리는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한 상태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프로젝트는 고이아스주의 '세라 베르데(Serra Verde)' 광산이다. 미국 DFC는 이 프로젝트에 당초 계획보다 22% 증액된 5억6500만 달러(약 80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승인했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미국 정부가 해당 기업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되어, 사실상 미국이 브라질 희토류 생산의 파트너로 직접 참여하는 길을 열었다.

또한, 미나스제라이스주의 '칼데이라(Caldeira)' 프로젝트 역시 미 수출입은행으로부터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 의향서를 확보하며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희토류 무기화’ 차단…브라질을 ‘제2의 가공 거점’으로


미국이 브라질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중국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희토류 정련의 91%와 영구 자석 생산의 94%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IEA는 이러한 특정 국가의 독점이 전 세계 에너지 전환과 국방 안보에 심각한 지정학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은 세계 2위의 희토류 매장량을 자랑하지만, 그동안 관련 규제와 인프라 부족 탓에 생산량은 미미했다. 그러나 미국은 브라질을 단순한 원료 공급처를 넘어 가공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미 국무부 케일럽 오어(Caleb Orr) 차관보는 브라질의 정련 및 가공 역량 강화를 위해 금융 지원과 기술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룰라의 ‘자원 민족주의’와 트럼프의 ‘실용주의’가 만나는 3월 16일


이번 협력의 최종 성패는 오는 3월 16일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룰라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은 단순한 광물 수출국이 되지 않겠다"며, 외국 자본 유치의 조건으로 '현지 가공 시설 건립'과 '기술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배제한 '우방국 중심의 자원 블록'을 제안하며, 브라질에 파격적인 금융 혜택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양국 정상이 합의에 이른다면, 18일 상파울루 포럼에서는 구체적인 투자 리스트와 '핵심 광물 동맹'의 세부 지침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방산 공급망 안정성 개선 및 한국기업에 주는 시사점


미국과 브라질의 이번 광물 동맹은 첨단 기술과 방위 산업의 핵심인 '중(重)희토류' 공급망에 결정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밀 유도 미사일과 F-35 스텔스 전투기 등에 필수적인 테르븀(Tb)과 디스프로슘(Dy)은 그간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었으나, 브라질의 '이온 흡착형 점토' 광산이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미 국방부의 조달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미 정부는 브라질 현지에 정련 기술과 영구 자석 제조 시설까지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를 지원하여, 미군 장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 중국 공장을 전혀 거치지 않는 체제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나아가 이러한 변화는 한국의 반도체 및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의 자원 무기화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던 한국 기업들은 미국 주도의 브라질 광물 밸류체인 형성을 통해 공급망 다변화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포스코와 고려아연 등 소재 전문 기업들은 브라질 내 정련 시설 구축에 참여하며 기술 협력을 강화할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원 민족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원가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는 향후 한국기업들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남을 것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