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교훈 삼아 ‘견인포 시대’ 종결… 기동력 갖춘 장갑 포병 전면 배치
이미 구축된 ‘K9 생태계’ 활용해 즉시 전력화… 나토 북동부 전선 화력 주도권 확보
검증된 성능 대비 낮은 조달 비용 강점… 208문 확보하며 유럽 내 최강 포병국 도약
이미 구축된 ‘K9 생태계’ 활용해 즉시 전력화… 나토 북동부 전선 화력 주도권 확보
검증된 성능 대비 낮은 조달 비용 강점… 208문 확보하며 유럽 내 최강 포병국 도약
이미지 확대보기10일(현지시각) 온라인 군사 전문매체 아미레코그니션(armyrecognition)이 핀란드 국방부가 수많은 유럽제 무기 체계 대신 K9을 최종 선택하고 물량을 대거 늘린 세 가지 핵심적인 전략적 이유를 분석했다.
1. 현대전의 필수 조건 ‘생존성’: 견인포 시대의 종결
핀란드 국방부가 꼽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이유는 ‘기동을 통한 생존성’의 확보에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과 고성능 대포병 레이더가 지배하는 현대전 환경에서 고정된 위치에서 사격하는 견인포가 얼마나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핀란드 군 당국은 더 이상 견인식 포를 단순한 화력 지원 수단으로 보지 않고, 현대 대포병 작전 환경에서 생존이 불가능한 '구시대의 유물'로 판단했다.
K9은 1,000마력의 강력한 엔진을 바탕으로 험준한 지형에서도 시속 67km의 속도로 이동하며, 정지 후 1분 이내에 초탄을 발사하고 즉시 자리를 피하는 ‘슛앤스쿠트(Shoot & Scoot)’ 능력이 탁월하다. 핀란드는 노출이 심한 기존 견인포 체계를 폐기하고, 장갑 보호력과 신속한 기동성을 갖춘 K9을 국가 지상 전투력의 근간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적의 센서나 자폭 드론이 사격 지점을 타격하기 전 이탈함으로써 포병 전력의 생존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2. 검증된 ‘K9 생태계’와 즉각적인 전력 통합
둘째는 이미 핀란드 군 내에 완벽하게 자리 잡은 ‘K9 운영 생태계’의 완결성이다. 핀란드는 지난 2017년 첫 도입 이후 혹독한 북극권의 눈 덮인 지형과 거친 삼림지대에서 K9을 성공적으로 운용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핀란드 육군은 K9의 특성을 완벽히 숙지한 승무원과 정비 인력, 그리고 탄탄한 유지보수 네트워크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새로운 무기 체계를 도입할 때 발생하는 막대한 전환 비용이나 장기간의 교육 훈련, 혹은 대규모 신규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없다는 점은 국방부 입장에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112대라는 대규모 물량을 도입함에 있어, 기존의 지원 체계를 그대로 확장해 즉시 실전 전력에 통합할 수 있다는 경제성과 효율성이 이번 '대량 주문'을 이끌어낸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이는 핀란드가 단순히 포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성공한 시스템을 확장해 2050년대까지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실리적 판단이다.
3. 압도적인 ‘가성비’와 나토 내 상호 운용성
마지막 이유는 검증된 성능 대비 낮은 도입 및 유지 비용, 즉 압도적인 ‘가성비’다. K9은 현재 4개 대륙 10개국에서 채택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부품 공급망의 안정성을 모두 확보했다. 핀란드는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고가의 유럽제 대안을 찾는 대신, 신뢰성이 입증된 K9을 선택함으로써 제한된 예산 안에서 화력을 극대화했다.
실제로 이번 조달을 통해 핀란드는 프랑스의 '세자르(CAESAR)'나 독일의 'PzH 2000' 보유 대수를 상회하는 포병 전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나토 회원국 중 6개국이 이미 K9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유사시 군수 지원과 공동 작전 수행에 있어 강력한 상호 운용성을 보장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핀란드가 이번 계약을 통해 나토 최대 규모의 K9 운용국이자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현대식 자주포 보유국 중 하나로 발돋움했음을 강조했다.
결론은 억지력을 향한 실리적 포석
결국 핀란드 국방부의 이번 선택은 러시아와의 긴 국경선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생존 가능한 대량 화력’을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의 결과물이다. 핀란드는 단순한 무장 강화를 넘어, 러시아의 군사적 압박과 유럽의 재무장 시대에 맞춰 지상전 체계를 기동 장갑 포병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K9은 이제 핀란드의 험준한 북부 전장에서 적의 침략 의지를 꺾는 독보적인 억지력의 상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