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현대백화점, 외국인·패션 효과에 ‘실속’ 챙겼다

글로벌이코노믹

현대백화점, 외국인·패션 효과에 ‘실속’ 챙겼다

현대백화점,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영업익 39.7% 증가
고마진 패션·외국인 소비 확대에 수익성 개선
더현대서울 외국인 매출 121% 증가…FIT 소비 수혜
현대백화점에서 고객이 아우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백화점에서 고객이 아우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겨울 패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겨울 아우터를 비롯한 고마진 패션 상품군 판매가 늘면서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개별 자유여행객(FIT) 중심 외국인 소비 확대와 체험형 점포 수요 증가가 백화점 업황 회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백화점 부문 순매출이 6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58억원으로 39.7%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겨울 시즌 패션 수요 회복과 외국인 소비 확대를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겨울 아우터를 비롯한 고마진 패션 상품군 판매가 늘고 외국인 고객도 확대되면서 1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며 “2분기에도 패션 중심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겨울 패션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무역센터점과 목동점 등 주요 점포에서는 무스너클·노비스·캐나다구스 등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겨울 수요 확대에 나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은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 비중이 큰 사업 구조라 패션처럼 마진율이 높은 상품군 판매가 살아나면 이익 증가폭이 매출보다 더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겨울 패션 수요 회복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전 점포 가운데 외국인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더현대서울의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외국인 소비 흐름도 달라졌다. 과거 단체 관광 중심 소비가 면세점과 일부 상권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개별 자유여행객(FIT)을 중심으로 소비 동선이 다양해지고 있다. 성수동과 여의도, 팝업스토어, K뷰티·푸드 콘텐츠 등을 찾는 관광 수요가 늘면서 더현대서울 같은 체험형 점포가 새로운 관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더현대서울은 쇼핑 공간 외에 대형 휴식 공간과 팝업스토어, 전시·푸드 콘텐츠 등을 결합한 체류형 전략을 강화해왔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개점 이후 지난해까지 182개국 고객이 방문했다.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가 겹친 지난 1~5일에도 더현대서울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온라인에서도 큐레이션 전략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문몰 ‘더현대 하이(Hi)’를 선보였다. 론칭 한 달 만에 신규 가입 회원 23만명을 돌파했고 기존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 합산 대비 7배 이상의 신규 회원이 유입됐다. 프랑스 봉마르쉐 식품관 ‘라 그랑드 에피세리’ 입점과 취향 기반 추천 콘텐츠를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소비 확대와 패션 중심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경우 현대백화점의 수익성 개선 흐름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매출 비중은 6.1%를 기록했다. 4월에는 외국인 매출 성장률이 40% 수준까지 확대되며 비중도 8.1%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의 올해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21% 상향한 5303억원으로 제시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