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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 얼마가 적당할까?...골프매거진 골프헤럴드 긴급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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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 얼마가 적당할까?...골프매거진 골프헤럴드 긴급설문조사

라데나GC.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라데나GC.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견고하던 골프장이 서서히 균열조짐을 보이면서 골프장 기업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사실 골프장 경영에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벌써 파열음을 냈다.

2025년 전국 골프장 입장객이 전년 대비 무려 100만 명이나 감소했다. 골프장 수익의 지표가 입장객 1명 당 객단가를 20만원만 잡아도 200억원이 공중분해된 셈이다.
우리는 괜찮다고 느긋한 수도권의 골프장도 있겠지만 수익이 눈에 띄게 줄어든 골프장들은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 위기 경고에도 골프장 오너나 CEO들은 왜 이렇게 둔감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골프장들은 언제나 그렇듯 위기가 늘 찾아왔다고 말한다. 골프금지령을 비롯해 주말마다 폭우와 폭설이 내리면서 골프장은 시시각각으로 위기에 봉착했지만 여전히 흑자를 내고 있으니 걱정할 것이 뭐 있겠는가 하는 식으로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것이 골프장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피부로 다가오는 것은 다르다. 이유는 간단하다. 골퍼들이 골프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이미 그린을 등진지 오래됐다. 경기침체로 인해 호주머니가 가벼워진 골퍼들은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본의 동남아시아 골프장들이 한국골퍼들은 겨냥해 저렴한 해외골프투어 패키지를 수시로 던지면서 더욱 국내 골프장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골프매거진 골프헤럴드(발행인 이순숙)가 35주년을 맞아 '골프장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찾기위해 골프장 대표 등 골프산업 관계자 35명에게 긴급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7개 문항으로 단답형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외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골프장이 '위기'라는 의식이 강했다. 먼저 '위기인가 아닌가'의 물음에서는 35명 중에 31명이 위기라고 봤다. 위기라고 보지 않은 응답자 4명은 골프장 관계자였다. 돌파구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용규 장수골프리조트 대표이사는 "부분적 위기는 맞다. 현재 골프장마다 구조재편중이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은 비교적 견고한 운영을 보이겠지만 인구절벽인 지방 골프장들은 입장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골프장의 2.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일까? 하는 물음에서 '그렇지 않다'라는 응답이 33명으로 압도적이었다. 다만, 일시적이 아니라고 웅답한 관계자는 펜데믹의 특수한 종료시점으로 바라보면서 골프인구의 정체가 가장 큰 심각한 것으로 봤다.

입장객이 줄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비용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인구감소와 경기침체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비용과 함께 골프인구 감소, 경기침체가 맞물려 줄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한 골프장 관계자는 수도권이나 지방 골프장의 대표와는 이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재학 제주 서귀포팬텀CC 대표는 "골프장에 입장객이 감소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다. 사실 골프를 즐기로 올때 비용부담도 있다고 생각한다. 입장객이 줄어든데는 이용비용이 결코 저렴하지 않은 것이 그 첫번째 원인이겠지만 산업 전반적인 불황으로 경기침체도 그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골프인구의 고령화가 돼 갈수록 입장객 감소는 더욱 늘어날 전밍이다. 이유는 골프연령이 40대에서 내려오질 않고 있다. MZ세대뿐만 아니라 30~40대 골프인구를 늘리는 것은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골프장 관계자는 비용이 비싼 이유는 골프장의 코스를 비롯해 모든 부분에서 컨디션 유지비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는게 한 원인이다. 비용을 내리면 골프장 유지 자체가 힘들게 된다. 비용을 내려서 사용자가 나빠진 골프장 컨디션을 이해하겠느냐. 절대 그렇치 않다는 답이다. 비용이 줄어든다고 해서 코스 품질까지 나빠진다는 것을 이해줄 골퍼는 단 한명도 없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골프장 입장시 가장 부담을 느끼는 것은 카트비나 식음료, 캐디피 보다 그린비를 지적했다. 35명 중에서 33명이 부담스러운 것은 그린피를 선택했다. 다만, 비단 그린피뿐만 아니라 식음료, 카트비도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린피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비단 그린피뿐만 아니다. 그린피와 카트비, 식음료비 등 모든 것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한 골프장 대표는 "만일 우리 레스토랑에서 설렁탕이나 해장국 등 한가지 식단만 갖고 운영한다면 가격을 얼마든지 낮출 수 있다. 한 사람이 찾아도 요리를 해서 내와야하는 입장에서는 수요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재료는 충분히 준비를 해야 한다. 골퍼들 중에는 중국음식점에서 짜장면이 얼마인데 골프장은 왜 이리 비싸느냐고 불만을 토로한다. 골프장도 얼마든지 싸고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다. 조건이 붙는다. 하루 입장객 200명 중에서 150명이 늘 짜장면을 시키면 시중의 대중 중국집처럼 가격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그는 "하지만 골프장은 중식, 한식, 양식 셰프를 모두 갖추고 음식이나 요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음식값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용 비용이 비싼 이유에 대해서는 인건비가 29명으로 단연 앞섰지만, 골프장에 부과되는 중과세도 이용비용을 높이는 것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한 골프장 대표는 "비용이 비싼 이유에 대해 골프장 건설에 투자된 초기비용 회수와 함께 인건비 및 코스관리비 등 고정비용과 계절 영업을 해야하는 것이이서 고비용일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지난해 때아닌 기후변화로 인해 일부 골프장들은 엄청난 잔디피해를 입었다. 페어웨이를 한지형 잔디를 사용하던 골프장들은 폭우와 폭염에 망가진 잔디를 모두 뒤집어 엎고 난지형 잔디인 중지로 교체했다. 18홀 당 잔디 교체비용만 25억원 안팎으로 들었다. 벌어야할 기간에 폭염과 폭우에다 잔디피해까지 겹치면서 골프장들은 울상이었다. 골프장들은 볼(Ball)이 아닌 공(空)치는 날이 많아지면서 울며겨자 먹기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하루가 다르게 인건비와 잔디 및 비료, 시약 등 골프장에 들어가는 원부자재는 가격이 상승하고, 영업일수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누가 용감하게(?) 그린피를 낮출 수 있겠는가.

그린피와 카트비를 묶어서 어느 정도면 적당한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10만원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15만원이 11명, 20만원이 4명, 40만원도 1명이나 됐다.

이에 대해 일부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 골프장의 운영비를 거의 비슷하게 들어가지만 수도권은 주중에 15만원, 지방은 10~13만원이 적당하는 의견도 내놨다.

이는 대부분의 골퍼들의 생각과 궤를 같이 한다. 골퍼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캐디피가 비싸다고 아우성이지만 그린피가 대중화나 골퍼들을 늘리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의견을 모은다. 이때 얼마면 골프를 떠나지 않고, 골프를 계속하겠는가하고 서로 묻고 답하거나 자문자답해보면 10만원선이 대다수를 이룬다. 일본처럼 우리도 카트비를 없애햐 한다는 것이다. 한 해 동안 국내 골프장에서 카트비로 골퍼들인 낸 돈이 1조1000억원이었다면 입이 딱 벌어질 일이 아닐 수 없다.

'뜨거운 감자'인 캐디에 대해서 '노캐디' 제도에 대해 의견이 비슷하게 갈렸다. 산악지형이 대부분인 한국골프장은 캐디가 '필요악'라고 봤다. 특히, 캐디 없이 운영하다가 사고날 경우에 책임소재가 불명확해 언제든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캐디피에 부담을 갖지만 필요하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보편타당한 최소한의 질문으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답이었지만 골프장들이 앞으로 어떤 대안을 갖고 골프장 운영이나 경영에 문제의식을 갖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안성찬 글로벌이코노믹 대기자 golfahn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