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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클랜드앤엘리스, 자체 AI 플랫폼에 5000억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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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클랜드앤엘리스, 자체 AI 플랫폼에 5000억달러 투자

세계 최대 로펌, AI 직접 개발 승부수…‘시간당 청구’ 흔들리나
미국 워싱턴DC의 커클랜드앤엘리스 사무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커클랜드앤엘리스 사무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매출 로펌으로 알려진 커클랜드앤엘리스(Kirkland & Ellis)가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에 총 5억달러(약 7200억원)를 투자한다.

범용 AI 서비스를 단순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자사 변호사들의 업무 노하우와 데이터를 통합한 독점형 AI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겠다는 것이 이 로펌의 전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커클랜드앤엘리스가 향후 3~4년 동안 자체 AI 플랫폼 구축에 수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 로펌은 올해에만 1억달러(약 1440억원) 이상을 AI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 “우린 평균 수준 서비스로 돈 버는 곳 아니다”


존 발리스 커클랜드앤엘리스 회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우리 조직의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플랫폼 안에 담아 전사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률업계 전반에서 AI 사용이 확산하며 “업계 전체의 평균 수준(floor)은 올라가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평균 수준 서비스를 제공해서 고용되는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로펌들은 하비(Harvey), 레고라(Legora) 같은 법률 특화 AI 업체들과 경쟁적으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커클랜드앤엘리스는 외부 서비스 의존 대신 독점 기술 확보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발리스 회장은 “외부 업체들과 공동 개발은 하지만 결과물 권리는 사실상 모두 로펌 측이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약 180명의 엔지니어·데이터과학자·기술 인력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상태다.

또 약 250명의 변호사와 파트너들이 실제 업무 방식을 AI 시스템 학습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AI가 로펌 수익모델도 바꾸나


FT는 이번 움직임이 법률업계의 오랜 관행인 ‘시간당 청구’ 방식을 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가 문서 검토·초안 작성·계약 분석 같은 반복 업무를 자동화할 경우 단순 노동시간 기준 수임료 체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신 결과 중심의 ‘가치 기반 수임’ 체계가 확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발리스 회장도 “이미 일부 사건에서는 가치 기반 가격 체계를 적용 중”이라며 “이 흐름은 앞으로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I 오남용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최근 설리번앤크롬웰(Sullivan & Cromwell)은 미국 연방파산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AI 환각 오류가 포함됐다고 인정했다.

영국 로펌 핀센트메이슨스(Pinsent Masons) 역시 AI 기반 허위 자료 제출 문제로 런던 법원에서 제재를 받았다.

커클랜드앤엘리스는 지난해 매출 106억달러(약 15조2640억원)를 기록한 세계 최대 매출 로펌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