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인상 전망·달러 강세에 현물 가격 고점 대비 20% 이상 후퇴
15개월 연속 이어지던 보석류 소매 성장 4월 기점으로 종지부… 전년비 21.3% 급감
美·이란 분쟁 따른 고유가로 연준 금리 동결… 당분간 즉각적인 가격 반등 어려워”
15개월 연속 이어지던 보석류 소매 성장 4월 기점으로 종지부… 전년비 21.3% 급감
美·이란 분쟁 따른 고유가로 연준 금리 동결… 당분간 즉각적인 가격 반등 어려워”
이미지 확대보기15개월간 쉴 새 없이 이어지던 소매 성장세가 전격 중단된 것은 물론, 현지 귀금속 상점들의 매출이 무려 90% 가까이 곤두박질치면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폭락을 우려하는 경계심이 극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의 대표적인 금 무역 허브인 유가든(예원)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는 저우 바오린은 최근 극심한 전단 양상을 몸소 겪고 있다.
저우는 "올해 첫 두 달 동안은 매일 평균 2kg에서 3kg의 금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며 "하지만 최근 국제 금값 하락세가 본격화된 이후에는 일일 판매량이 100~200g 수준으로 처참하게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불과 두 달 만에 매장의 일일 매출이 약 90% 급감한 것이다.
“지금은 살 때 아니다” 보석류 소매 판매 21.3% 뚝… 15개월 성장 가도 종지부
중국 소비자들이 이처럼 지갑을 굳게 닫은 이유는 올해 초 기록적인 ‘골드러시’ 랠리 이후 귀금속 가격이 고점을 찍고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극심한 공포감 때문이다.
실제로 금 현물 가격은 지난 5월 한 달간 거의 3% 하락했으며, 지난 1월 말 상하이금거래소(SGE)가 세운 역사적 최고가인 1그램당 1,255위안(한화 약 28만 8,000원)과 비교하면 현재 20% 이상 폭락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두 달간 금 시세는 1그램당 1,000위안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으나, 지정학적 및 거시경제적 위험 요인이 가중되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리스크는 극대화된 상태다.
실제 시장의 변곡점은 통계로도 증명됐다. 중국 국가통계국(NBS) 자료에 따르면, 금·은을 포함한 현지 보석류의 소매 판매는 무려 15개월 연속 이어지던 장기 성장 가도를 멈춰 세우고 전년 동기 대비 21.3% 급감하며 급격한 마이너스 성작으로 돌아섰다.
상하이의 오랜 금 투자자인 장셩은 "지금 시장의 핵심은 불확실성이며, 결코 금을 매수할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보석류를 추가로 보유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최소 몇 달은 더 시장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장의 냉기는 소규모 소매상뿐만 아니라 유가든 내 대형 귀금속 프랜차이즈 매장들까지 전방위로 덮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6월 초순은 수천만 명의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Great Exam)’에 전념하는 시기인 만큼, 유통 업계에서는 6월 소매 지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마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연준 금리 인상 공포와 강달러 역풍… 거래소는 마진비 인하 긴급 수술
국제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인도와 함께 글로벌 금 소비의 양대 축을 담당하는 중국의 이 같은 구매 패턴 변화가 글로벌 금 시세를 주도적으로 끌어내리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금 매입 조치와 장기 투자 지표가 하방 지지선을 형성하고는 있지만, 민간 소매 수요의 연속적인 둔화는 글로벌 시세의 상승 모멘텀을 완전히 꺾어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쉬잉 오리엔트 선물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은 2분기 진입 이후 완연한 냉각기에 접어들었으며 변동성 역시 크게 완화되어 또 다른 랠리를 펼치기 위한 상승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라고 짚었다.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자 상하이금거래소는 궁여지책으로 위험 통제 조치를 긴급 완화하고 나섰다. 거래소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번 달부터 금과 은 계약의 마진비(증거금률)를 기존보다 3%포인트 전격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미·이란 긴장이 고유가 유발… 연준 금리 인하 보류로 즉각적 반전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봉책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 시세가 당분간 현재의 하락 안정 기조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본질인 중동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쉬잉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유가 환경이 장기화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재발을 막기 위해 금리 인하 카드를 완전히 보류하고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마저 긴축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고되면서 안전 자산인 금의 매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결과적으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후퇴가 불러온 ‘강력한 미국 달러화’ 체제와 전 세계 무역 시장을 뒤흔드는 ‘중국의 내수 소비 침체’라는 거대한 양대 악재가 맞물리면서, 귀금속 시장의 즉각적인 추세 반전이나 브이(V)자형 랠리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금에 열광하던 중국인들마저 가격 하락에 베팅하며 돌아서는 등 글로벌 자산시장의 대전환기가 시작됐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