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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통산업, 신사업 돌파구 찾는다] 철강 통상장벽 높아지는데 K방산은 뜬다…특수강 새 활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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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통산업, 신사업 돌파구 찾는다] 철강 통상장벽 높아지는데 K방산은 뜬다…특수강 새 활로 될까

EU 쿼터 축소·관세 인상 추진…범용재 수익성 압박
세아, 항공우주·방산 소재 확대…포스코·현대제철도 대응
고부가 소재, 중장기 수익성 방어 카드로 부상
세아베스틸지주 계열이 공급하는 우주·항공·방산용 특수금속 소재. 사진=세아베스틸지주이미지 확대보기
세아베스틸지주 계열이 공급하는 우주·항공·방산용 특수금속 소재. 사진=세아베스틸지주
장기간 불황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국내 철강·석유화학 업계가 신규 사업 추진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K방산 전성기를 맞아 특수강 사업으로 방향타를 돌리고 있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로봇 소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산업계의 기반인 이들 업종이 긴 불황의 터널에서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저가 공세와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으로 수출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 철강업계가 방산·조선·항공우주용 특수강과 고강도강을 새로운 활로로 삼아 고부가 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철강 수입 쿼터제 개편을 추진하며 무관세 쿼터 축소와 쿼터 초과 물량에 대한 관세 인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도 철강 관세를 강화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채산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물량 유입이 지속되면서 주요국들이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관세 부담이 결국 철강 제품 비용에 반영되기 때문에 수익성에는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범용재 시장에서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기술 상향평준화가 맞물리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은 “아시아권 시장에서 중국·일본 업체들과 범용재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결국 원가 경쟁력 차이로 가는 구조”라고 했다.

범용재 중심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려운 만큼 철강사들은 특수강·고강도강·특수합금 등 고부가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K2 전차, 함정, 잠수함, 항공기 등 K방산 수출 품목이 확대될수록 완제품뿐 아니라 장갑재, 함정용 강재, 항공우주 소재 등 하부 소재 공급망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 계열은 방산·항공우주·조선용 고부가 소재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는 대표 사례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초내열합금과 고강도 스테인리스, 니켈·코발트계 특수합금 등을 중심으로 항공우주·방산 소재 역량을 키우고 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항공기용 고력 알루미늄 압출 소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세아베스틸은 조선용 대형 단조품을 맡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항공 시장 회복과 민간 우주 시장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특수합금 등 소재가 적용되는 글로벌 우주항공방산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방산·조선 소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는 함정용 고연성강과 방탄강 등 고부가 강재 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대제철도 방탄강과 고강도강 등 방산용 소재 개발을 통해 제품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방산 소재 수요 확대를 철강사의 통상 대응 전략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방산 소재나 특수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이라기보다는 방위 산업이 성장하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는 게 맞다”면서 “대기업들은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특수강이나 방산용 소재 개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수석연구원도 “철강사들도 고부가 제품을 통해 수익성 방어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특수강과 고강도강 제품군이 차지하는 물량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일부 수익성 방어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다현·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