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상 베팅 후퇴에 달러 약세…원화는 24시간 현물환 거래 첫날 1534원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달러화가 2주 만의 저점 부근에 머물렀다.
고용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 베팅이 줄어든 가운데 엔화는 40년 만의 최저 수준에 가까워져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외환시장 변수가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달러화가 2주 저점 부근에서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투자자들이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보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아시아장 초반 100.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1유로당 1.1435달러로 2주 고점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했고, 파운드화는 1파운드당 1.3351달러에 거래됐다.
◇ 미 고용 둔화에 달러 약세
달러화는 지난주 4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에서 일자리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올해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투자은행은 달러 약세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싱가포르계 대형 은행 OCBC의 전략가들은 “실업률 하락이 여전히 빡빡한 노동시장을 가리킨다며 연준의 긴축 기대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달러의 전반적 전망은 여전히 건설적이라며 올해 하반기 달러가 완만하게 2~3% 오를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유가 하락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완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공개될 연준의 6월 회의 의사록으로 옮겨가고 있다. 의사록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정책 담당자들의 판단을 가늠하려는 것이다.
◇ 엔화 40년 저점권, 개입 가능성 주시
엔화는 외환시장의 핵심 관심사로 남아 있다. 엔화는 이날 달러당 161.57엔을 기록했다. 지난주 한때 기록한 달러당 162.84엔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198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일 갑작스러운 엔화 매수세가 나타나 엔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면서 개입 경계감은 더 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이 실제 개입에 나서더라도 엔화 약세 흐름을 근본적으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OCBC 전략가들은 개입 위험이 변동성 확대와 일시적 조정을 불러올 수는 있지만 달러·엔 환율의 장기 흐름을 바꾸려면 거시경제 기초여건의 의미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외환 전문회사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은 개입 위험을 알고 있다”며 “일부 대형 자금이 개입에 대비해 단기 달러 풋옵션을 사들인 징후가 옵션시장에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당국이 과거처럼 위험을 미리 강하게 예고하기보다 투기세력을 겨냥해 엔화 매도 비용을 높이는 방식의 더 정밀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원화 24시간 현물환 거래 첫날
한국 원화도 이날 외환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원·달러 현물환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24시간 거래 체제에 들어간 첫날이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원화는 이날 소폭 강세를 보이며 달러당 1534원에 거래됐다. 원·달러 현물환 24시간 거래는 한국 외환시장 개방과 원화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제도 변화의 하나다.
한국은 지난 2024년 7월 외환시장 거래 시간을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로 늘린 데 이어 이번에는 새벽 2시부터 오전 9시까지 남아 있던 거래 공백까지 없앴다. 다만 달러 이외 통화 거래는 기존처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운영된다.
원화 거래 시간이 사실상 하루 24시간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과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유럽 시장 시간대에도 원·달러 현물환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원화의 접근성을 높이고 한국 외환시장의 국제화를 진전시키는 조치로 평가된다.
◇ 연준 의사록·엔화 개입 경계가 변수
이번 주 외환시장의 핵심 변수는 연준 의사록과 엔화 개입 경계다. 미국 고용 둔화가 달러 약세를 이끌었지만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해석도 남아 있어 연준의 정책 방향을 둘러싼 시장의 판단은 계속 흔들릴 수 있다.
엔화는 40년 만의 저점권에 머무르면서 일본 당국의 대응 가능성을 계속 키우고 있다. 실제 개입이 이뤄질 경우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은 급격한 변동을 보일 수 있다.
한국 원화는 24시간 거래 첫날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달러 약세와 엔화 변동성, 글로벌 투자자들의 거래 참여 확대가 맞물리면서 앞으로는 야간 시간대 환율 움직임도 국내 금융시장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