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실적 발표 앞두고 질문 300개 육박
로보택시 지연·HW3 보상·스페이스X 합병 우려 제기
로보택시 지연·HW3 보상·스페이스X 합병 우려 제기
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가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주주 질문 게시판에는 약 300개의 질문이 올라왔다. 과거 장기 비전이나 새로운 사업 계획에 집중됐던 질문이 구체적인 일정 지연과 기존 구매자 보상 문제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테슬라 주주들이 회사가 스스로 제시한 단기 목표를 반복해서 달성하지 못한 이유를 묻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주주들은 로보택시 사업의 확장 지연과 구형 하드웨어 탑재 차량의 FSD 지원 문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가능성 등을 주요 쟁점으로 제기했다.
테슬라는 세이테크놀로지스가 운영하는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실적발표에서 다룰 주주 질문을 받고 있다.
주주들은 보유한 테슬라 주식 수에 따라 질문에 표를 던질 수 있다. 주주 한 명이 한 표를 행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많은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의 표가 더 큰 영향력을 갖는 구조다.
세 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질문은 테슬라가 최근 세 차례의 실적발표에서 로보택시 단기 목표를 잇달아 달성하지 못한 이유를 물었다.
테슬라는 당초 지난해 말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이 로보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후 올해 상반기 미국 7개 도시에 서비스를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일렉트렉은 대표적인 로보택시 사업지역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도 서비스 개시 1년이 넘었지만 운행 차량이 약 20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상위 20개 질문에는 로보택시 차량 증가가 멈춘 이유와 기존 목표가 무산된 데 따른 새로운 출시 일정을 묻는 질문이 여러 차례 포함됐다.
◇사이버캡보다 자율주행 기술이 제약
일부 주주는 자율주행 전용 차량 사이버캡의 생산 속도가 로보택시 사업 확대를 막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나 일렉트렉은 핵심 제약 요인이 차량 생산보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안전성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현재 로보택시로 운행하는 모델Y는 사이버캡과 유사한 자율주행 하드웨어 체계를 사용한다. 좌석이 2개인 사이버캡을 추가한다고 해도 무감독 자율주행 기술이 해결되지 않으면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테슬라 주주들은 사이버캡이 실제 승객 운송에 투입될 시점과 로보택시 사업을 더 빠르게 확대하지 못하는 원인에 답해달라고 요구했다.
◇HW3 차량 구매자 “업그레이드냐 환불이냐”
테슬라의 3세대 자율주행 컴퓨터인 HW3를 탑재한 차량의 보상 문제도 주요 질문으로 올라왔다.
한 주주는 머스크가 HW3 차량으로 무감독 FSD를 구현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며 이미 FSD를 구매한 차량 소유자에게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물었다.
무료 하드웨어 교체와 FSD 구매 권리의 다른 차량 이전, 환불 가운데 어떤 방안을 제공할지와 시행 시점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테슬라가 부담해야 할 비용 규모에 대한 질문도 포함됐다.
테슬라는 HW3 차량을 판매하면서 완전자율주행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갖췄다고 홍보해왔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HW3 탑재 차량 수백만대를 개조하기 위한 소규모 전용 공장을 구축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교체 계획과 비용,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주주들, 스페이스X 합병 가능성도 우려
일부 주주는 머스크 CEO가 테슬라를 스페이스X와 합병하거나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 주주는 머스크가 2025년 보상안에 제시된 목표 가운데 적어도 절반을 달성하기 전에는 테슬라 인수·합병 제안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지난해 11월 승인된 머스크의 1조달러(약 1533조원) 규모 보상안에는 테슬라 시가총액 확대와 로보택시 100만대, 옵티머스 100만대 등의 목표가 포함됐다.
주주들은 머스크가 테슬라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스페이스X에 유리한 조건으로 합병이 추진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일렉트렉은 분석했다.
테슬라의 AI 기술이 스페이스XAI를 통해 활용되는 계획에 대한 질문도 제기됐다.
주주들은 테슬라가 스페이스XAI 사업에 투입할 자금과 테슬라가 확보할 매출 지분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우호적 질문에 대형 주주 표 몰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두 질문은 옵티머스 3세대의 생산 확대 현황과 2027년 말까지 수행할 작업, 로보택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지 못하는 주요 제약을 물었다.
일렉트렉은 이들 질문이 머스크가 회사의 미래 계획을 설명하기 쉬운 우호적인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두 질문에는 각각 테슬라 주식 480만주를 대표하는 표가 몰렸다. 세 번째 질문에 표시된 주식 수는 97만5000주 미만이었다.
일렉트렉은 두 질문이 앞서 최상위권에 없었다가 갑자기 올라왔다며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한 주주가 표를 행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는 질문별로 표시된 주식 수를 토대로 한 매체의 추정으로 해당 표를 행사한 주주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차량 인도 신기록에도 AI 일정에 관심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차량 48만126대를 인도해 역대 2분기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주주들의 주요 질문은 전기차 판매 실적보다 로보택시와 FSD, 옵티머스 등 AI 사업에 집중됐다.
일렉트렉은 테슬라의 미래 기업가치가 전기차 사업보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주주들이 일정 지연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테슬라가 오는 22일 실적발표에서 비판적인 주주 질문을 실제로 다룰지와 머스크가 목표 지연에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