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배출량 25% 급증…빅테크 탄소중립 약속 전력난에 후퇴
AI 도입 시 연간 탄소 최대 18억t 증가…에너지 배출량 1~5% 수준
재생에너지 생산성 4배 이상 앞서야 감축…한국 전력망 전략에도 경고등
AI 도입 시 연간 탄소 최대 18억t 증가…에너지 배출량 1~5% 수준
재생에너지 생산성 4배 이상 앞서야 감축…한국 전력망 전략에도 경고등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서면서 직전 회계연도 탄소 배출량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늘렸다. 미국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는 16일(현지시각)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경쟁이 기업들의 청정에너지 전환 계획을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력 다소비 제조업 기반을 둔 한국 산업계도 인공지능 전환 과정에서 전력 수급 불안과 탄소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마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자릿수 배출량 늘린 빅테크
인공지능 연산 수요를 맞추기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청정에너지 공급망이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전 회계연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은 각각 전년 대비 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마존의 탄소 배출량도 16% 증가했다.
아마존은 미국 텍사스 남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력 공급용 대형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발전소는 완공 시 허가 기준 연간 최대 33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설비다. 배출량 감시 단체 클린뷰의 마이클 토마스 대표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가스발전 투자가 앞으로 일어날 사태의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화석연료 수명 늘리는 역설의 모델링
인공지능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부담은 데이터센터 가동 전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기후행동'에 실린 연구 논문은 인공지능이 화석연료 탐사와 생산 효율을 끌어올려 에너지 전환을 늦추는 경로를 정량 분석했다.
연구진은 화석연료 업계가 인공지능 기술 도입으로 조금이라도 경제적 이익을 얻는 시나리오 대부분에서 유발 배출량이 감축 배출량을 초과한다고 분석했다.
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 부문이 동일한 생산성 개선 혜택을 누릴 경우, 전 세계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억 7000만t에서 최대 18억t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세계 에너지 부문 연간 배출량의 1%에서 5%에 이르는 규모다.
연구 공동 저자인 홀리 알핀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배출량 증가 최소치조차 멕시코의 한 해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배출량 순감소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부문 생산성 향상 효과가 화석연료 부문보다 4배에서 5배 이상 높아야 한다는 조건이 뒤따른다.
전력망 부담과 한국 산업계의 대응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순배출 증가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뿐 아니라 전통 화석연료 산업의 생산성 향상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정교한 정책 유도가 부재하면 인공지능 기술이 기존 화석연료 체제의 경제적 지배력을 강화하는 구조로 이어진다.
한국 산업계도 데이터센터 확충과 안정적인 전력망 유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반도체와 첨단 제조업 공장이 밀집한 한국 여건상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겹치면 전력 계통 불안정이 커질 수 있다.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다시 높아질 경우 수출 기업들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 부담도 함께 늘어난다. 반대로 인공지능을 전력망 효율화와 분산 에너지 제어에 집중 투입한다면 배출량 증가를 억제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기술 혁신이 실질적인 탄소 감축으로 이어지려면 인공지능의 산업별 적용 효과를 고려한 정책 거버넌스가 확립되어야 한다. 각국 정부의 명확한 정책 가이드라인과 전력망 설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실리콘밸리가 다짐했던 탄소중립 선언은 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