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40조 달러 빚더미에 오른 미국, 시장 금리 통제 잃은 속사정

글로벌이코노믹

40조 달러 빚더미에 오른 미국, 시장 금리 통제 잃은 속사정

10년 새 2배 급증한 40조 달러 부채… 양당 집권기 지출 경쟁 결과
2029년 부채 50조 달러 도달 관측… 연간 이자 비용만 1조 5000억 달러
글로벌 자본 유치 경쟁 격화… 한국 금융시장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
미국 연방정부 국가 부채가 2026년 8월 말 40조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정부 국가 부채가 2026년 8월 말 40조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연방정부 국가 부채가 20268월 말 40조 달러(56520조 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다. 배런스는 지난 18(현지시각) 눈덩이처럼 불어난 국채 발행 물량이 채권 시장을 뒤흔들며 시장 금리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10년간 누적된 재정 적자가 채권 공급 과잉을 부르면서 한국 금융시장 역시 장기물 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라는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

10년 만에 두 배 불어난 연방 빚


미국의 국가 부채는 1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불어났다. 2016년 이후 늘어난 20조 달러(28260조 원)의 채무는 공화당과 민주당 집권기 동안 고르게 쌓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78000억 달러에 이어 이번 임기까지 총 11조 달러(15543조 원)의 빚을 더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역시 4년 임기 동안 9조 달러(12717조 원)를 추가했다.

워싱턴 정가의 재정 방만은 채권 시장의 신뢰를 갉아먹었다. 22V 리서치의 킴 월리스 선임 매니징 디렉터는 102027 회계연도 시작을 앞두고 통제되지 않는 재정 정책이 시장 변동성을 계속 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950조 달러 전망과 이자 폭탄


국가 채무의 팽창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는 4개월마다 약 11000억 달러씩 부채가 늘어나 2029년 여름에는 총 50조 달러(7650조 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채 증가에 따라 연간 이자 상환 비용은 15000억 달러(21195000억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831일 기준 연간 연방 재정적자 예상치인 2조 달러(2826조 원)75%에 달하는 규모다.

차입 비용 폭증은 장기 금리에 즉각 반영됐다. 지표물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5년 전 1.24%에서 4.7%로 급등했다. 지난주 진행된 30년 만기 국채 입찰 금리는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본 쟁탈전과 금융시장 파장


채권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전 세계적인 자본 조달 비용을 높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빅테크 기업들과 미 정부의 국채 발행이 겹치면서 글로벌 자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이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웨이 리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공급 부족 시대에 투자자들이 장기 채권 보유에 따른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여파로 한국 국고채 금리 또한 미국 장기 금리와 동조화하며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 가계 순자산이 1분기 기준 2045000억 달러(288958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점은 급격한 신용 충격을 완충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납세자 1인당 부채 부담액은 118000달러(16673만 원)에 달한다.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33%로 낮아졌음에도 정부 차입이 줄지 않는 한 시장 금리 하향 안정은 기대하기 어렵다. 투자자들은 미 국채 수급 불안이 촉발할 신흥국 환율 불안과 차입 금리 상승 위험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