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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 상승에도 달러 약세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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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 상승에도 달러 약세 위험 커져

성장 아닌 재정·인플레가 금리 밀면 통화 지지력 약화
소시에테제네랄 “연말 달러지수 95~100 가능성”
연준 정책 불확실성·엔화 개입도 변수
미국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던 ‘고금리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금리 상승이 강한 경제성장이나 연방준비제도의 긴축보다 재정 위험과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비롯될 경우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에 요구하는 위험 프리미엄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CNBC는 재정 위험 확대, 미국 경제지표 둔화,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최근 강세를 보인 달러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외환 전략가들의 분석을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올해 들어 1.15% 상승했다. 지난 6월 24일 101.80으로 52주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19일 오전에는 99.4를 나타냈다.

◇ “금리가 왜 오르는지 봐야”…깨지는 달러·금리 공식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올해 달러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하며 달러 가치를 떠받쳐왔다.

그러나 삭소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전략가는 국채금리가 오른다고 반드시 달러가 강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강한 미국 경제나 연준의 긴축 전망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와 재정 위험, 정부 차입 확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 금리가 오르는 경우는 달러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차나나 전략가는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의 역사적인 관계가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왜 미국 금리가 오르는가’를 따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차나나 전략가는 미국 자산이 오랫동안 높은 투자수익과 강한 달러라는 두 가지 이점을 동시에 제공했지만 이 관계가 약해지면 국제 투자자에게 지역별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미 경제지표 둔화…달러 매수 명분 약화


미국의 최근 소비, 물가, 고용지표 둔화도 달러 강세 전망을 약화시키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수석 외환전략가는 중동 분쟁 이후에도 미국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전망이 달러를 지지해왔지만 최근 예상보다 약한 물가와 고용지표가 미국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낮췄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그동안 쌓아온 달러 매수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주크스 전략가는 달러를 보유할 근본적인 근거가 약해지고 있다며 달러인덱스가 추가로 하락하거나 올해 남은 기간 95~100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워시 연준의 불확실성도 달러 부담


도이체방크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 목표와 정책 수단을 놓고 내놓는 신호의 불확실성도 달러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 사라벨로스 도이체방크 글로벌 외환연구 책임자는 세계 경제가 견조한 데다 지정학적 변화가 달러의 지배력에 지속적인 도전을 가하고 있고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올해 달러 강세 전망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일본의 엔화 지지 개입 과정에서 활용된 연준의 FIMA 레포 제도도 변수로 지목했다.

이 제도는 승인된 외국 중앙은행 등 통화당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연준에서 일시적으로 달러를 조달할 수 있도록 한다.

사라벨로스 책임자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 제도의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경우 미국 국채에 대한 간접적인 통화금융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달러에는 추가적인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미 증시 조정이 반드시 달러 악재는 아냐


다만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대거 떠나면서 달러까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는 반론도 제기됐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엘리아스 하다드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는 미 재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의 미국 주식 매입액이 6월까지 12개월간 9200억달러(약 1300조42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 매입액은 2940억달러(약 415조5690억원)로 주식 매입액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일각에서는 미국 증시가 급락할 경우 외국인이 주식을 처분하면서 달러도 함께 압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하다드 책임자는 광범위한 주식시장 매도세가 발생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완전히 떠나는 대신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자금을 옮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달러의 안전자산 역할은 여전히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달러 향방은 미국 국채금리의 절대적인 수준보다 금리를 끌어올리는 원인이 경제성장인지 재정·인플레이션 위험인지, 연준의 정책 방향이 얼마나 명확해지는지에 더욱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