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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美에 ‘달러 대 달러’ 맞불…내달 8일 보복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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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美에 ‘달러 대 달러’ 맞불…내달 8일 보복관세

철강·유제품 등 미국산 제품 겨냥…카니 “우리 노동자·기업 보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로이터

캐나다가 미국의 고율 관세에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로 맞서기로 했다.

미국산 철강, 유제품 등을 겨냥한 새로운 관세를 다음달 8일(이하 현지시각)부터 부과하고 세부 대상 품목은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23일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전날 미국과의 막판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미국의 관세에 ‘달러 대 달러’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우리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그 관세에 달러 대 달러로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철강, 유제품을 중심으로 미국산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종이, 전자제품 등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관세 대상과 세율 등 세부 내용은 앞으로 며칠 안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조치는 미국 노동절 다음 날인 9월 8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합의 대신 보복 택한 캐나다

캐나다는 막판 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합의가 이뤄지면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미국의 전략 산업에 부과하고 있던 기존 보복관세 일부를 철회할 준비도 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최종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협상을 중단하는 쪽을 택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제시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들이 요구한 것을 내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이 협상 막판에 조건을 변경했다며 이를 “불공정하고 경제성이 없으며 어떤 합의의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의 목표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또는 어떤 시한에 맞춰서라도 합의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결국 캐나다 정부는 협상을 중단하고 미국에 파견된 협상단에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

카니 총리는 특히 캐나다 경제에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산업을 협상을 위해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美 50% 관세에 같은 규모로 대응

NBC뉴스에 따르면 캐나다의 보복 조치는 미국이 22일부터 약 200억달러(약 27조7600억원)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새 관세 대상은 캐나다의 연간 대미 수출 가운데 약 5%에 해당한다. 일부 유제품, 주류, 하키용품, 기계류, 섬유, 시멘트, 가구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앞서 양국의 협상이 이어지는 동안 관세 발효를 사흘 연기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관세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동일한 경제적 규모의 관세로 되받아치는 방식을 선택했다. 미국의 조치에 상응하는 규모로 미국산 제품에 추가 부담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양국이 다시 관세 맞대응에 들어가면서 당분간 협상 재개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협상 결렬 책임을 캐나다 측에 돌리며 캐나다의 보복관세에 미국도 대응할 방침임을 밝혔다.

카니 총리는 미국과의 관계가 이미 과거와 달라졌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캐나다는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국가와의 교역을 확대하는 방향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에 캐나다가 본격적인 맞대응을 선언하면서 양국의 무역갈등은 협상을 통한 관세 인하 단계에서 서로 상대국 제품에 부담을 높이는 보복 국면으로 넘어가게 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