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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난에 친환경 후퇴"… 빅테크發 데이터센터, 美 천연가스 '부흥'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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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난에 친환경 후퇴"… 빅테크發 데이터센터, 美 천연가스 '부흥' 주도

데이터센터 연계 美 가스발전 추진 용량 상반기 2배 급증… 189GW가 AI 데이터센터 직결
아마존 텍사스 최대 배출 가스발전 착공… 엔비디아·MS도 초대형 가스 동력 프로젝트 가세
전기요금 폭등·주민 75% 반대에 '정치적 역풍'… 가스터빈 공급 병목으로 수년 지연 리스크
데이터 센터의 높은 전력 소비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데이터 센터의 높은 전력 소비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사진=AP/뉴시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빅테크 기업들의 초대형(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미국 내 천연가스 화력발전의 전례 없는 부흥(Revival)을 촉발하고 있다.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만으로는 24시간 끊김 없는 대규모 기저 전력을 제때 공급받기 어렵고 노후 송전망 연결 대기열이 수년씩 밀리자,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주요 테크 대기업들이 천연가스 자가 발전소와 전용 발전망 구축으로 급선회한 결과다.

8월 31일(현지시각) 글로벌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OilPrice.com)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EM) 집계 기준 2026년 상반기 미국에서 개발·계획 중인 가스 화력발전 용량은 378GW(기가와트)로 6개월 만에 50% 급증했다.

특히, 이 중 절반에 달하는 189GW가 빅테크 데이터센터와 직접 연계된 전력 프로젝트 로 확인됐다. 미국은 현재 전 세계 계획된 가스 화력발전 용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신규 제안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아마존·MS·엔비디아 '가스 발전 레이스'… 멕시코 전체 전력량 맞먹어


빅테크 기업들의 가스발전 직접 투자는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아마존(Amazon)은 텍사스주에 7개 가스 발전소를 포함한 전용 화력발전 단지를 건설 중이며, 완공 시 미국 단일 사이트 기준 '최대 전력 배출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엔비디아(NVIDIA)는 일본 소프트뱅크(SoftBank) 및 미 연방정부와 협력해 오픈AI(OpenAI)의 차세대 AI 모델을 지원할 초대형 화석연료 연계 발전소를 오하이오주에 구축하기로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에너지 공룡 셰브론(Chevron)과 손잡고 텍사스에 70억 달러(약 9조 4,000억 원) 규모의 가스 동력 데이터센터 캠퍼스 건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2025년까지 인허가를 획득한 미국 내 모든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될 경우, 연간 전력 소비량은 224.3~358.8TWh(테라와트시)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인구 1억 3,000만 명이 넘는 멕시코 전체 국가가 1년간 소비하는 총에너지량과 맞먹는 규모다.

탄소 배출 두 자릿수 급증… '탈탄소 공약' 무색


문제는 빅테크 기업들의 이 같은 가스발전 의존이 기업들의 '넷제로(탄소중립)' 선언과 정면 배치된다는 점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가동 확대로 인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했다고 잇따라 공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일반 대중의 전력망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AI 기업들에게 '자체 전력 조달(자가발전 및 직결 계약)'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는 결과적으로 청정 전력 대신 신속하게 건설 가능한 가스 터빈 발전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스터빈 품귀·전기료 폭등에 "유권자 75% 반대"… 정치적 뇌관 부상


가스 화력발전 붐이 계획대로 완성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초당적 매체 세마포르(Semafor)는 "대다수 프로젝트가 초기 기획 단계인 데다, 글로벌 가스터빈 수요 폭증으로 핵심 부품 리드타임(주문 후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수년씩 지연되고 있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여기에 지역 사회의 반발과 전기 요금 인상에 따른 정치적 역풍도 거세다.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인프라 증설 비용이 일반 가정용 유틸리티 요금 인상으로 전가되자, 데이비드 랩(David Lapp) 메릴랜드 인민 법률고문은 "일반 주거용 고객에서 거대 테크 기업과 전력 유틸리티로의 대규모 부의 이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히트맵(Heatmap)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유권자의 75%가 거주 지역 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고 응답했으며, 가스 개발의 중심지인 텍사스주마저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무조건적 환영 기조를 철회하고 잠정 중단(모라토리엄)을 검토하는 등 규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 AI 데이터센터 발(發) 천연가스 발전 붐은, 향후 ‘AI 연산 경쟁의 승패를 가를 실질적 전력 조달 속도’와 더불어 ‘빅테크의 기후 공약 이행, 전력망 규제 갈등, 주민 수용성 간의 거대한 타협점을 찾는 핵심 통상·에너지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