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물가 3.5%로 상승해 11월 금리인상 기대 확대…파운드 유로 대비 강세
호주 중앙은행 물가 우려에 호주달러 0.4% 상승…미국은 유가·AI 투자 변수
호주 중앙은행 물가 우려에 호주달러 0.4% 상승…미국은 유가·AI 투자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달러화가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영국의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호주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두 통화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달러화가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금리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반면 파운드화는 유로화 대비 17개월 최고치에 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0.05% 하락한 101.65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2% 오른 1.1239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향후 금리 경로에 관해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스코샤은행의 숀 오즈번 수석 외환전략가는 “현재 외환시장을 이끄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며 “이러한 흐름이 적어도 다음 주 FOMC 회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현재 경제와 물가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쟁에 유가 급등…연준 금리 전망 불확실
달러화의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다.
이란이 미국과의 외교적 진전을 기대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밝힌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2달러 이상 뛰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약 5개월 만의 최고치 부근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가 감소한 점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확대되면 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의 지난달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졌다는 통계가 발표됐음에도 달러화는 지난주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열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AI 산업에 대한 낙관론은 미국으로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면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캐나다 CIBC캐피털마켓의 노아 버팜 외환전략가는 미국 경제성장이 AI 관련 투자에 크게 의존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투자 확대가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보다 높게 유지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으며 다른 국가보다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기술주 관련 우려는 일부 완화됐다.
일론 머스크가 20일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이 좋은 생각이라고 밝힌 데 이어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첫 흑자를 발표한 것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과 이익률 전망을 제시했다.
◇영국 물가 예상 웃돌아…파운드 유로 대비 17개월 최고
영국 파운드화는 9월 물가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로 8월의 3.1%보다 높아졌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치 3.4%도 웃도는 수준이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이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1% 상승한 1.339달러에 거래되며 약 한 달 만의 최고치 부근을 유지했다.
유로화에 대해서는 0.2%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당 파운드화 환율은 83.80펜스로 내려가 파운드화 가치가 유로 대비 17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 올랐다.
파운드화는 이번 달 들어 유로화 대비 약 2%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에 대해서도 이달 들어 약 1% 상승했다.
영국의 물가 상승으로 잉글랜드은행(BOE)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더욱 강해졌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1월 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의 전면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내년 중반까지 총 네 차례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에 반영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들은 영국의 견조한 성장과 노동시장 상황, 급격한 물가 상승을 고려할 때 BOE가 11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내년 2월 추가 인상을 예상하면서 5월이나 그보다 이른 시점에 세 번째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재정 불안에 유로화 압박…호주달러도 강세
유로화는 프랑스의 정치·재정 불안으로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재정 전망이 악화하면서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21일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약 24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삭소은행의 존 하디 글로벌 거시전략 책임자는 프랑스의 부채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 정부가 부채 증가 경로를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실질적인 재정 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주말 발생한 폭동과 약탈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란조끼 운동 측은 오는 24일 파리에서 대규모 행진을 계획하고 있어 프랑스 정부가 추가적인 정치적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달러도 중앙은행의 물가 우려가 부각되면서 상승했다.
앤드루 하우저 호주중앙은행(RBA) 부총재는 씨티그룹이 주최한 행사에서 물가 전망이 실질적으로 악화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호주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0.4% 오른 0.703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 역시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0.08% 상승했으며 달러당 환율은 158.04엔으로 내려갔다.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는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인 2%에 근접했고 금융 여건도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발언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영국 예산안도 주목…주요국 금리 전망에 환율 차별화
외환시장은 영국 정부가 다음 주 발표할 예산안에도 주목하고 있다.
존 힐리 영국 재무부 장관은 오는 28일 첫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힐리 장관은 앞서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충격에 대응하고 영국 경제의 복원력을 강화하는 조치를 예산안에 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이체방크 경제학자들은 이번 예산안이 내년의 주요 지출·세금·차입 결정에 앞서 영국 정부의 재정 신뢰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다음 주 연준의 정책 판단을 기다리는 관망세가 이어지는 반면 영국과 호주에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통화가치를 뒷받침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러한 주요국의 서로 다른 통화정책 전망과 프랑스의 재정 불안, 국제유가 상승이 외환시장의 통화별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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