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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무장모듈 시험 탈락…K2 전차는 검증된 노르웨이산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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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무장모듈 시험 탈락…K2 전차는 검증된 노르웨이산 장착

- 1500m 명중률 0% 참패…폴란드 군비청 기준 미달에 러시아 매체 대대적 부각
- 타르누프 공장 A3B 배제…폴란드군, 콩스베르그사 프로텍터 RS4 권고
- K2 전차 자체 결함 아닌 현지 부품 문제…나토 표준 규격으로 리스크 조기 차단
K2 흑표 전차 현지 첫 공식 사격 및 기동 시연 행사 사진=폴란드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K2 흑표 전차 현지 첫 공식 사격 및 기동 시연 행사 사진=폴란드 국방부
폴란드 군비청이 한국에서 도입한 K2 흑표 전차에 장착하려던 자국산 원격사격통제체계 A3B 모듈의 성능 시험 결과, 1500m 사격 명중률 0%를 기록해 최종 부적합 결론을 내렸다.

러시아 매체 라이프와 스퀘어뉴스는 2026년 11월 4일(현지시각) 폴란드 일간지 레치포스폴리타를 인용해 이 같은 시험 실패 결과를 집중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들이 폴란드의 무기 자립 역량 부족을 부각하며 공세를 펴는 가운데, 폴란드 육군은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사의 프로텍터 RS4 모듈 장착을 권고하며 K2 전차 양산 공정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차단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타르누프 기계공장 제안과 사격장 실사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 산하 타르누프 기계공장은 2025년 말 한국에서 도입한 K2 전차에 자체 개발한 A3B 원격사격통제체계를 장착하자고 군 당국에 제안했다. 전차 상부에 올리는 원격사격통제체계는 차체 안에서 승무원이 외부로 몸을 드러내지 않고 주야간 카메라와 조준경을 이용해 기관총을 원격 운용하는 부가 방호 장비다.

폴란드 군비청은 사격장에서 A3B 모듈에 대한 정밀 성능 검증 사격을 집행했다. 평가는 주간과 야간, 차체 정지 상태와 이동 상태로 조건을 분리해 각각 500m, 1000m, 1500m 거리에 위치한 고정 표적과 이동 표적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현장 실사를 마친 폴란드 군 당국은 A3B 모듈이 군 요구 조건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내렸다.

전 거리 사격 미달과 러시아 매체의 집중 부각


사격 평가 결과 A3B 모듈은 전 거리에서 군 요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차체 정지 상태에서 500m 거리의 고정 표적을 사격했을 때 평균 명중률은 26.7%에 그쳐 군 기준치인 90% 초과에 미치지 못했다.

1000m 거리 고정 표적 사격에서는 명중률이 10%에 머물러 기준치인 70% 이상을 밑돌았다. 가장 먼 1500m 거리 사격에서는 단 한 차례도 표적을 맞히지 못해 명중률 0%를 기록했다. 기동 표적 대응과 야간 사격 역시 기준 미달 판정을 받았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 같은 수치를 인용하며 폴란드의 방산 국산화 실패와 유럽 전력 강화 계획의 차질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에 대응해 폴란드군은 자국산 부품 고집을 접고 북대서양조약기구 표준 규격을 갖춘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사의 프로텍터 RS4 무장 모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국 가치사슬 영향과 조립 라인 안정성


이번 시험 결과는 한국산 K2 전차 자체의 성능이나 기술력 문제가 아니라 폴란드 현지 부품의 신뢰성 검증 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K2 전차 현지화 모델의 생산 협력을 추진해 왔다.

타르누프사의 미검증 장비가 배제되고 이미 글로벌 기갑 차량 시장에서 2만 대 이상 공급돼 신뢰성을 입증한 콩스베르그사의 프로텍터 RS4가 도입되면, 조립 공정의 체계 결합 위험은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

나토 표준 규격 장비와의 연동 인터페이스 적용이 신속히 확정될 경우 현지 양산 라인의 기술 안정성은 한층 높아진다.

폴란드 국방부가 노르웨이산 대체 부품 장착을 최종 확정하면, 현지 부품 비중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통신 장비나 차체 부가 장갑 등 다른 조달 품목의 배분이 조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폴란드 군비청의 최종 부품 승인과 세부 인터페이스 확정 공표가 K2 전차 현지화 생산 체계의 향방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