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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트럼프 "민주당과 협력 여지 많아"…관세 철회엔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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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트럼프 "민주당과 협력 여지 많아"…관세 철회엔 선 그어

중간선거 패배 후 CNBC 인터뷰서 경제 분야 협력 가능성 제시
이민·성별 정책은 타협 거부…민주당 의회 장악에도 관세 유지 방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다음 날인 4일(현지시각) 백악관 연회장 건설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다음 날인 4일(현지시각) 백악관 연회장 건설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1·3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잃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 예상보다 많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핵심 정책인 관세 철회에는 반대하고, 이민과 성별 관련 정책에서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부 경제 현안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주요 정책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민주당 다수 의회와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관세와 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고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 "생각보다 많은 분야서 협력 가능"…경제정책에 여지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남은 대통령 임기 2년 동안 정책 추진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양당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경제정책에서는 합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경 개방 문제와 여성 스포츠에 남성이 참여하는 문제에서는 민주당과 협력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을 수용하면서도 보수 지지층이 중요하게 여기는 이민·사회 정책에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주요 법안에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따라 양당이 일부 경제 현안에서 협력하더라도 주요 정책을 둘러싼 대립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 관세 철회 반대…"공장 3000곳 건설 중"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관세정책을 완화하거나 철회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에서 현재 약 3000개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관세를 없애면 이들 공장의 건설이 모두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가 미국 내 제조업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으로, 관세 철회가 실제로 모든 공장 건설 중단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중간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미국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키웠다고 비판해 왔다.

민주당 지도부는 새 의회 출범 이후 관세정책을 견제하고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양당 사이의 주요 경제정책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은 생활비·행정부 조사 우선…거부권이 변수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면서 내년 1월 출범하는 새 의회에서 입법과 행정부 감독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하원의장에 도전하는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는 생활비 부담 완화와 책임성 강화, 미국의 가치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제프리스는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를 실현해야 한다며 하원의장 선출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차기 하원 감독위원장으로 유력한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의원도 트럼프 일가와 이민 단속 정책, 기업 부패,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을 주요 조사 대상으로 제시했다.

가르시아는 새 의회 출범 첫날부터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관련 위원회들은 청문회와 소환장 발부 권한을 활용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실제 정책 변화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주요 정책에서 물러설 뜻은 나타내지 않았다.

◇ 선거 패배 원인으로 이란 전쟁 인정…각료 교체엔 부정적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와 관련해 이란 전쟁과 그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4일 백악관 연회장 건설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전쟁이 공화당 패배의 원인이라는 J.D. 밴스 부통령의 주장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쟁을 시작한 결정 자체는 정당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자체보다는 전쟁으로 상승한 유가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이 매우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그를 교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CNBC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의회의 강력한 견제에 직면하게 됐지만 대통령 거부권과 행정부의 정책 결정 권한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경제 현안에서 민주당과 합의할 가능성을 제시한 만큼 실제 협력 여부는 내년 1월 새 의회 출범 이후 입법과 예산 협상 과정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