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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거발 규제 충격에 흔들린 나스닥, 한국 메모리 공급망까지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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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거발 규제 충격에 흔들린 나스닥, 한국 메모리 공급망까지 덮쳤다

- 미국 선거 후 전력망·환경 인허가 제동 우려에 나스닥 5.5% 폭락
- 대형 기술주 시가총액 1900조 원 소멸… 엔비디아 9%·테슬라 10% 급락
- 한국 증시 장중 거래 일시 중단… 데이터센터 착공 차질 땐 반도체 출하 불확실성 증폭
미국 나스닥 지수가 하루 만에 5.5% 떨어지면서 투자자 자산 3조 6000억 달러가 사라졌다. 11월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하락을 나타내는 붉은색 숫자로 가득한 전광판이 보이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나스닥 지수가 하루 만에 5.5% 떨어지면서 투자자 자산 3조 6000억 달러가 사라졌다. 11월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하락을 나타내는 붉은색 숫자로 가득한 전광판이 보이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미국 나스닥 지수가 하루 만에 5.5% 떨어지면서 투자자 자산 3조 6000억 달러(약 4910조 4000억 원)가 사라졌다.

호주 일간지 더 나이틀리(The Nightly)는 11월 6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와 주요 주정부에서 밀려나자, 데이터센터 인허가 규제가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기술주 투매를 불렀다고 보도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기반 시설 확충이 늦춰지면 핵심 부품을 대는 한국 반도체 제조사의 계약 물량 소화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지형 변화가 부른 인허가 규제 장벽

이번 주가 급락은 선거 결과에 따른 데이터센터 규제 현실화 불안에서 비롯됐다. 공화당이 의회 양원과 5개 이상 주정부 자리를 잃으면서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착공 승인이 가로막힐 수 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급속히 퍼졌다.

데이터센터는 클로드, 그록, 제미나이, 챗GPT) 같은 대형 언어모델을 굴리는 필수 거점이다.

지역 사회와 환경 단체들은 소음 발생과 방대한 전력·용수 소비를 들어 데이터센터 신설을 강하게 반대해 왔다. 미국 안에서 데이터센터 계획이 가장 많은 텍사스주에서는 그레그 애보트 주지사가 건설 일시 중단을 선언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낙선했다.

새로 취임할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 당선인은 강력한 규제 법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기술주 시총 1900조 원 증발… 아시아 시장 연쇄 타격


주요 기술 기업 주가는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엔비디아 주가가 9% 빠졌고 테슬라는 10% 떨어졌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으로 묶이는 대형 기술기업 7곳에서만 하루 사이 1조 4000억 달러(약 1909조 6000억 원)가 증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거 결과로 주식 시장이 역사상 최악의 날 가운데 하나를 맞았다고 밝혔다.

충격은 아시아 증시로도 번졌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티에스엠시(TSMC) 주가가 8% 내렸고, 반도체 기업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 역시 금요일 오전 장중 9% 급락하며 매매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혼조세를 겪었다.

반면 18개 데이터센터를 둔 호주 넥스트디씨 주가는 경영권 인수 대상에 올랐다는 관측 속에 6% 올랐다. 시드니 공매도 전문 펀드매니저 존 햄프턴은 미국 증시가 고점 대비 6% 내린 수준이라 아직 약세장 진입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호주중앙은행 미셸 불록 총재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반면 기업 생산성을 끌어올렸다는 뚜렷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한국 반도체 공급망 여파와 향후 시장 흐름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와 직접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북미 주요 서버용 칩 기업에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DDR5 디램을 납품하는 1차 공급망이다.

미국 지방정부의 환경·전력 규제로 데이터센터 착공과 송전망 연결이 지연되면, 고성능 완제품 서버 출하 일정이 미뤄지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 주문 소화 속도도 늦춰질 수가 있다.

향후 전개 양상은 북미 지자체의 인허가 규제 강도에 영향을 받는다. 신규 인허가 중단 행정명령이 지속되면 차세대 부품 공급 일정의 순연이 불가피하다.

다만 전력 소비 부담을 덜어내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연계형 시설이나 자체 발전 설비를 확보한 프로젝트가 늘어날 경우 특정 거점을 중심으로 납품 통로가 집중될 여지도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국가 전략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는 법안을 마련할 가능성도 시장에서는 함께 거론된다.

향후 시장 흐름은 텍사스를 포함한 미국 주요 주의 인허가 규제 입법 추이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분기 설비투자 계획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