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의 보증은 선수금환급보증(건설사 귀책사유로 공사 착수를 위해 받은 선수금을 반활할 의무가 발생했을 때 대신 지급하는 보증) 7억7500만 달러와 계약이행보증(건설사가 발주처와 맺은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못하면 계약금액의 일정부분을 대신 지급하는 보증) 3억8800만 달러다.
총 계약금액만 77억5000만 달러로 단일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보증 제공을 통해 '해외건설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라크에 국내 건설사 진출의 물꼬를 텄다는게 수은 측 설명이다.
사실 이라크는 2010년 신정부 출범 이후 경제 재건을 위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발주하며 주목받는 시장으로 떠올랐으나 치안 불안 등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우리 기업의 진출을 위한 금융지원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은은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의 보증조건 협의를 통해 전쟁·테러 등 불가항력적 요인을 보증청구사유에서 제외하는 등 우리 기업의 사업수행 위험을 대폭 줄였다.
통상 은행이 발급하는 보증서의 경우, 계약불이행 사실에 대해 조사 또는 증명해야 할 필요없이 발주처가 요청하는 즉시 보증금액을 무조건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조건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