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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금융지주사 "실적 이끌 자극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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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금융지주사 "실적 이끌 자극제 없다"

4대금융지주사, 2분기 성적표 '암울'
금융당국 저금리 기조, 예대마진 축소
불확실성 대비 충당금 적립, 순이익 규모 줄어들어
금융지주사 하반기 전망도 '흐림'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내우외환(內憂外患)'을 맞은 금융지주사들의 올 2분기 성적표는 참담하다. 밖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안으로는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고스란히 실적으로 반영됐다.

금융당국의 저금리 기조 운영으로 예금금리가 내려가면서 대출금리마저 축소돼 예대금리차가 줄어들자 이자마진은 대부분 줄어들었다.

특히 조선업종 등 우려부문에 대한 선제적인 추가 충당금 적립에 나서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를 끝으로 4대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우리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 2926억원을 올려 1분기(6450억원)에 비해 54.6%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은 6314억원으로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았으나 전분기 보다 23.6% 감소한 수준이다.

KB금융지주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9.5% 줄어든 5474억원,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부의영업권 효과 등 일회성 요인으로 전분기보다 무려 82.8% 감소한 2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 하락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 대부분이 전년 동기에 비해 일회성 투자유가증권 매각이익 감소에 따른 비이자 이익 축소와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게 저조한 실적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2분기 NIM를 전분기와 비교해 보면 신한은행은 0.07%p 하락한 2.02%, 국민은행은 0.04%p 떨어진 2.23%, 우리은행 0.08%p 하락한 2.43%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0.07%p 상승했지만, 1.79%로 은행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은행들은 NIM 하락세도 급반전 시킬 자극제도 없을 뿐더러 가계부실 문제와 부동산 문제가 금융권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가계부실이 금융권에 잠재적 폭탄이 될 우려성이 짙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금융권을 대상으로 강한 규제책을 쓸 수 밖에 없고 이는 금융권 전체의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이 제기되면서 은행의 생명인 신뢰마저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이라 은행들은 저신용자를 위한 저금리 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금융당국과 금융소비자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 상황에서 예금금리는 하향 안정화 된 반면, 대출 운용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예대금리차가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대금리차가 줄어들어 수익면 측면에서 만회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다른 부문에서 긴축운영을 통해 하반기에는 손실비용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