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후 첫 외유일정으로 동남아 3국 순방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태국 방콕에서 잉락 친나왓 총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언제나 태평양 국가로 남을 것이며 이 지역에 대한 미국 개입정책을 최우선 사항으로 회귀시킨 이유"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확산되면 미래의 어떤 평화 협약 타결 노력도 지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국경 너머에서 미사일이 국민들 머리 위에 비처럼 쏟아지는 것을 용납할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에 대해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그는 "만약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가자에 투입하면 인명 피해나 부상 위험이 한층 커질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태국을 방문해 올해로 수교 1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잉락 친나왓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는 이어 미국 현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 테인 세인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나 양국 협력관계에 대해 논의한다.
백악관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의 정상들과 오바마 대통령 간 회동도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정세분석가들은 중국 견제와 함께 동남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미국이 외교정책의 중심축을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미얀마는 중국을 후견국으로 삼아왔다는 점에서 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이제 막 성장하는 시장에 진출하며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에 가장 적합한 국가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국가안보센터(CNAS)의 패트릭 크로닌 선임고문과 인터뷰를 인용해 "중국이 미얀마를 포함한 이웃 국가들을 지배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