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본 전자업체들의 끝없는 추락

공유
0

일본 전자업체들의 끝없는 추락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 전자업체들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3대 전자업체가 실적 악화와 투자부적격(정크) 수준으로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22일(현지시간) 소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세 단계 강등시켰다.

피치는 "주요 제품의 기술적 우위 상실과 국제 경쟁 심화, 엔고 등으로 소니의 실적 회복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피치는 또 파나소닉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파나소닉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앞으로 더 낮출 가능성을 남겼다.

피치는 파나소닉에 대해선 "TV와 평판표시장치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현금 창출 능력도 약해졌다“며 재무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근 유럽과 미국의 경기침체와 엔고와 맞물려 소니와 파나소닉 제품에 대한 선진국 시장에서의 수요가 크게 약화됐다.

특히 TV시장에서 한국과 대만의 경쟁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이들 두 회사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3분기에는 규모는 줄었지만 손실이 155억엔에 달하는 등 7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소니의 주가는 5% 급락하며 3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소니는 TV 사업을 축소하고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과의 휴대전화 합작회사를 폐쇄하고 종업원 15%를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소니는 올해 200억엔의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금융계에서는 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나소닉은 올 회계연도 적자가 765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파나소닉은 전년도에도 7721억엔의 대규모 적자를 낸 바 있다.

샤프는 올해 4500억엔의 적자가 예상된다.

앞서 피치는 지난 2일 샤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투기등급인 B-로 6단계나 강등했다.

이로써 한때 세계를 제패했던 일본 3대 전자업체의 신용은 모두 정크 수준으로 강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