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알리바바 "20년 후 글로벌 최대 자원은 석유 아닌 빅데이터"

공유
0

알리바바 "20년 후 글로벌 최대 자원은 석유 아닌 빅데이터"

[세계로 도약하는 중국기업(2)]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하)

전자상거래는 알리바바의 전략적 수단이었을 뿐, 궁극적 목표는 '미래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에 있다. 자료=알리바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전자상거래는 알리바바의 전략적 수단이었을 뿐, 궁극적 목표는 '미래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에 있다. 자료=알리바바그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2014년 9월 알리바바는 뉴욕증시를 통해 250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 투자가 및 일반인 대부분은 알리바바의 현재와 미래 목표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 결국 마윈 회장은 공개 서신을 통해 이러한 의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상업제국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고, 그 생태계 안에서 공동이익을 추구해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미래사회에서는 빅데이터가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며, 알리바바는 데이터기업으로 미래에 큰 보상을 받을 것이다."
당시 이 같은 마 회장의 미래 전략에 다수 전문가들 또한 알리바바가 추구하는 플랫폼 생태계가 미래 비즈니스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알리바바에 대해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전자상거래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는 창업 시 알리바바의 전략적 수단이었을 뿐, 궁극적으로 알리바바가 지향하는 목표는 '미래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에 있었다.

알리바바그룹의 직원은 총 3만4000명(2015년 상반기 기준)인데, 그중 전자상거래를 담당하는 직원은 3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1만명에 불과하다. 그들만이 1인당 3억위안의 GMV(총 거래액)를 자랑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알리바바 직원의 과반 수는 알리바바 산하 인터넷 금융기업인 '마이진푸'나 알리바바 물류시스템인 '차이냐오'에 근무한다. 알리바바가 최근 몇 년 간 물류 및 인터넷 금융, 빅데이터 클라우드, 스마트폰 앱, 광고 플랫폼 구축에 주력해 왔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10년 후 데이터에 기반한 건강산업, 행복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알리바바만의 비즈니스 인프라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미래 비전을 뒷받침 하는 핵심 기술을 구축하기 위해 독립적인 연구개발팀을 구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알리바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는 미래 비전을 뒷받침 하는 핵심 기술을 구축하기 위해 독립적인 연구개발팀을 구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알리바바그룹

일부 전문가층에서는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의약, 영화, 축구 등의 산업에 진출하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알리바바는 데이터 기업으로 상품 거래를 하기 위해 전자상거래를 이용한다고 할 수 있다. 알리바바 물류 시스템은 연간 80억개의 택배를 소화하고 있으며 활성화 된 인터넷 금융 계좌가 4억개 이상이다. 이미 데이터 기업으로서의 기초는 탄탄하게 구축된 셈이다.

또한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세계 톱 클라스 수준으로 매년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검색, 지도, 브라우저 등 스마트폰 팹 서비스도 하며 미래 중국의 수천 만 기업들에 전자상거래, 금융, 물류, 빅데이터 클라우드, 해외무역 등을 제공하기 위해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일찌감치 빅데이터를 선점하고 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그 데이터를 활용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향후 20억명의 회원들에게 서비스한다는 비전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을 구축하기 위해 독립적인 연구개발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20년 후 글로벌 최대의 자원이 석유가 아닌 데이터가 된다면 알리바바는 데이터기업으로 미래에 큰 보상을 받을 것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