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49포인트(0.62%) 오른 2만67.75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2만을 웃돈 것은 지난 9일 2만13.26을 찍은 후 6거래일 만이다.
특히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결정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던 도쿄일렉트론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에서는 기술주가 주춤하면서 나스닥지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일본 기술주가 오른 것에 대한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8일 6321.76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후 3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주말에는 애플과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등 대표적 기술주가 동반 하락하며 전 거래일 대비 13.74포인트(0.2%) 하락한 6151.76에 장을 마쳤다.
반면 이날 1만9974.30에 거래를 시작한 닛케이지수는 장 시작과 동시에 2만78.13까지 1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후 계속해서 2만선을 유지했다.
도쿄일렉트론 주가는 한때 2% 상승했고, 신에쓰화학공업도 2% 올랐다. 미 엔비디아와 제휴한 화낙 주가도 2% 오르며 이들 3개 종목이 닛케이지수를 20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특히 지난 9일 나스닥지수가 하루 만에 113.85포인트 급락하며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그 반동으로 일본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BNP파리바증권은 “최근의 일본 기술주 상승세는 미국 기술주 하락에 따른 자금 유입”이라며 “지속적인 매수세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기술주 성장 견인역인 반도체 시장이 이미 과열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변동성이 심한 메모리 반도체가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수급이 무너지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