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도시바는 이사회를 열고 일본 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를 중심으로 한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메모리’ 우선 협상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어 도시바 관계자를 인용해 “우선협상자로 한미일 연합을 택했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다”며 “어디까지나 약속”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협상 과정에서 연합군 교체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요 일본 언론들은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가 원하는 2조엔 이상의 인수액을 제시했기 때문에 큰 틀에서 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도시바 내부에서도 “한미일 연합의 인수액이 도시바의 요구 기준을 넘어서 사내 평가도 높다”는 말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날 우선협상자 선정을 마무리한 도시바는 오는 28일 주주총회 전에 정식 매각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3월 말까지는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부채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이기 때문이다.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매각 작업을 서두르는 이유다.
하지만 협업관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매각에 반대하고 있어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문은 웨스턴디지털이 잇따라 매각금지 소송을 내고 있어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면서 “미일 연합이 웨스턴디지털에게 소송 취하를 요구하며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