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고철시장 물량 흐름 눈에 띄게 감소…수입가격과 상관없이 상승 기대감 강해질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터키 고철 수입가격이 3주만에 하락했다. 11월 둘째 주 터키 이스켄데룬항 고철 수입가격은 HMS 1&2 80:20 기준 톤당 301달러(CFR)로 전주대비 톤당 9달러 하락했다. 또한 유럽산 3A 등급 수입가격도 톤당 292달러(CFR)로 전주대비 톤당 9달러 하락했다.
터키 철강사들의 계약 잔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미국 측 공급사들은 적극적인 수출 오퍼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터키 철강사도 매력적인 가격이 아니면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선판매에 실패한 캐나다 등 인근 국가들의 저가 물량이 당분간 시장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미국산 고철의 동아시아 수출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터키의 고철 수입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산 고철 수출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9일 실시한 관동철원협동조합의 공동수출 낙찰가격은 평균 톤당 3만 1,890엔(H2, FAS)을 기록해 전월대비 톤당 1,337엔 상승했다. FOB가격으로 환산하면 톤당 3만 3,000엔에 육박한다. 특히, 해상 운임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산 고철의 동아시아 도착도 가격은 톤당 320~330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경제철의 내수 고철 구매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내수 가격의 강세도 뒷받침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일본산 고철 구매가격을 동결했다. H2등급 비드가격을 FOB기준 톤당 3만 500엔으로 제시했다. 국제가격과의 괴리로 계약은 진행되지 못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수입잔량이 남아 있기 때문에 좀더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이 수입고철 구매를 늦추는 이유는 하나이다. 국내 고철시장에 가격 상승 기대감을 불어넣지 않기 위함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도 수입 고철 가격이 급등하자 계약을 늦춘바 있다. 이후 국내와 수입의 가격차가 톤당 7~8만원까지 확대되자 국내 고철가격이 폭등을 기록한바 있다. 현대제철이 언제까지 수입고철 구매를 늦출 수 있는지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국내 고철시장은 제강사의 잇따른 가격 인하 이후 물량 흐름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번 주에서 고철 물량 잠김이 경인지역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고철 시장의 가격 상승 기대감은 수입고철 구매가격과 상관없이 점차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