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교부 등 정부 당국은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둔갑해 국내에 들여와 유통한 수입업자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이후 해당 북한산 석탄을 '스카이 엔젤'호와 '리치 글로리'호에 각각 선적된 뒤 지난해 10월 2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인천항과 포항항을 통해 국내로 들여왔다.
북한산 석탄은 대부분 무연탄으로 주로 석탄화력발전소 연료로 쓰인다. 철강제품을 생산하는데도 무연탄이 사용된다. 북한산 석탄이 석탄화력발전소를 비롯해 철강사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무연탄의 최대 수요처는 남동발전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남동발전은 주로 포항항을 통해 무연탄을 수입한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북한산 석탄이 남동발전 등이 원료로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인천항으로 수입된 북한산 석탄의 최종 목적지도 주목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북한산 석탄은 수입 과정에서 원산지가 러시아로 바뀌었던 만큼 이들 업체가 원료로 사용했어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 다만 시세보다 가격이 저렴했던 문제의 석탄이 북한산인 것을 알고 구매했다면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윤용선 길소연 오소영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