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은 어떻게 빠져 나갈까. 그 궁리를 할 것 같다. 홍준표와 오세훈 이외에 정우택 주호영 심재철 안상수는 처음부터 변수가 되지 못했다. 오세훈이 이 네명과 같이 한 것이 큰 실수다. 정치를 모르는 사람도 아닌데 악수를 뒀다. 정말 정치는 생물이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홍준표도 처음부터 이런 자세로 나왔더라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었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황교안 공격에만 몰두했다. 그것이 마이너스를 가져왔다. ‘TV홍카콜라’의 확장성은 제한적이다. 전략의 미스이기도 하다. 두 번의 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거친 사람으로서 아마추어적 수준을 보여주었다. 정치는 때론 냉정해야 한다.
홍준표가 정치를 그만 둘 사람은 아니다. 정계 은퇴 대신 불출마 선언만 한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아마 다음 목표는 내년 총선이나 2022년 대선에 뒀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당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더라도 대선 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고 와신상담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가 오뚜기 같은 기질은 있다. 불출마 선언도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제 남은 다섯 명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에 놓여 있다. 명분도 모두 잃었다. 나온다고 해도 승산은 없다. 시작부터 지는 게임을 했기 때문이다. 줄줄이 불출마선언을 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결국 헛다리를 짚은 셈이다. 정치도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눈 앞의 실리 때문에 큰 것을 보지 못했다. 이들은 홍준표를 원망할까. 같이 행동을 하기로 해놓고서 혼자만 발뺌을 했으니 말이다. 한국당의 전당대회는 흥행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스스로 무너졌다고 할까.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