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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첫 3만달러…성장률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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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첫 3만달러…성장률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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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글로벌이코노믹 한현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349달러로 전년의 2만9745달러보다 5.4% 늘었다.
1인당 GNI는 2006년 2만795달러로 2만 달러를 넘어선지 12년 만에 3만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소득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까지 걸린 기간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길었다.

일본과 독일은 5년, 미국과 호주는 각각 9년이 걸렸다.

또, 1인당 소득 3만 달러가 ‘선진국 진입’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실제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왜냐하면, 중산층이 거의 무너진 상태에서의 1인당 소득 3만 달러이기 때문이다.

GNI는 국민 전체의 소득을 평균한 것으로, 저소득층이 훨씬 많아도 평균값으로는 3만 달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도 소득 하위 20% 계층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만82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50만4800원보다 17.7%나 감소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소득은 932만4300원으로 10.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처럼 ‘부의 편중현상’이 극심한 상황에서도 전체적인 평균값은 3만 달러가 가능할 수도 있다. 못사는 국민이 잘사는 국민보다 훨씬 많아도 전체적으로는 3만 달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라면, ‘4인 가족’의 경우에는 12만 달러다. 이는 우리 돈으로 따지면 ‘억’을 넘는 ‘거액’이다. 그러나 그렇게 잘 사는 가구는 전체 국민 가운데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1인당 소득 ‘1만 달러 시절’에는 중산층이 두꺼웠다. 하지만 지금은 중산층이 얇아진 상태다. 중산층 없는 3만 달러 시대는 국민에게는 1만 달러 시절보다 공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편,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2.7%로 1월에 발표된 속보치와 같았다. 이로써 성장률은 정부 목표인 3%를 밑돌았다.

민간소비는 2.8%로 2011년의 2.9% 이후 가장 높았고 정부소비는 5.6%로 11년 만에 최고였다.

반대로 건설투자는 40%가 감소, 13.3%가 줄어든 1998년 이후 가장 부진했다.

설비투자도 마이너스 1.6%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의 마이너스 7.7% 이후 최저로 나타났다.

이밖에 포괄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0.3%로 2006년의 마이너스 0.1% 이후 가장 낮았다.

총저축률은 34.8%로 1.4%포인트 하락, 2014년의 34.5%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현주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