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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애플·구글에 공급하는 '고효율 연료전지' 국산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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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애플·구글에 공급하는 '고효율 연료전지' 국산화 승부수

美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합작법인·공장 설립 투자계약
공장부지 물색중, 내년 상반기 국내생산...연간 생산량 최대 400㎿ 목표

24일 서울 관훈동 SK건설 본사에서 열린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사업 투자계약식에서 안재현 SK건설 사장(왼쪽)과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사장이 계약서를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SK건설이미지 확대보기
24일 서울 관훈동 SK건설 본사에서 열린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사업 투자계약식에서 안재현 SK건설 사장(왼쪽)과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사장이 계약서를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SK건설
SK건설이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손잡고 최고 효율의 연료전지 국산화에 나선다.

25일 SK건설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관훈동 본사에서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l)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국내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합작투자계약 체결식을 24일 가졌다. 이날 체결식에는 안재현 SK건설 사장, 케이알 스리다르(K.R. Sridhar) 블룸에너지 사장, 김정일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이번 합작투자계약을 위해 지난해부터 긴밀히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연료전지를 수입해 설치하던 단순 시공사의 영역을 넘어 ‘고효율 분산전원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목표로 사업비전을 세웠으며, 이를 위해 미국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제조사인 블룸에너지와 손을 잡았다. 여기에 지난 1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등 정부 정책의 방향성 역시 합작법인 설립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기반을 제공했다.

합작법인은 오는 11월 설립될 예정이며, 지분은 SK건설 49%, 블룸에너지 51%다. 현재 생산공장 건립 부지 선정을 위해 복수의 후보지역을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 내 본격적인 국내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규모는 연산 50메가와트(㎿)급으로 시작해 향후 40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블룸에너지는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로 지난해 7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애플, 구글, 이베이 등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세계 600여개 전력 다소비 고객 사이트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설치해 350㎿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블룸에너지는 한국 연료전지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1월 SK건설과 올해 1월 SK디앤디(SK D&D)와 국내 우선공급권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된 제품은 우선공급권자인 두 회사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SK건설과 블룸에너지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국산화는 최고 사양 제품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건설은 국내 130여개 중소부품업체와 협업을 통해 국산 부품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활용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제품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국내 합작법인은 SOFC 국내생산이 본격화된 후 조달·생산의 허브로 육성될 것”이라며 “블룸에너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동시에 중소 부품업체에도 수출길이 크게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