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장관은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각)께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한미 국방장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정경두 장관은 한미 국방부 간 긴밀한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이번 달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 연기로 인한 대북 억지력 약화 우려에 대해선 "훈련을 연기함으로써 나타나는 준비태세 변경은 긴밀한 공조와 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현재 한반도 내 협조하는 박한기 합참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간에 긴밀한 공조를 통해 혹시나 빈 부분이 있다면 채워 나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다시 말하지만 준비태세는 완벽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한미 국방 당국은 외교적으로 진행되는 이런 사안에 적극 공감하면서 북한이 반드시 비핵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외교적 수단이 최적의 방법"이라며 "한미 양국군은 한반도 내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인 노력을 계속해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훈련 재개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연기된 훈련을 언제 다시 시작될 것인가 하는 부분은 앞으로 진행되는 사안을 보면서 한미간에 긴밀하게 공조, 협조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14일 북미 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담화를 통해 다음 달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