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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곤 전 닛산 회장, 日출국 준비에 조력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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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곤 전 닛산 회장, 日출국 준비에 조력자 있었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후 도쿄 구치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후 도쿄 구치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에서 거주제한과 출국금지 조치를 포함한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던 카를로스 곤 닛산 자동차 전 회장(65)이 레바논으로 출국해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런데 곤 전 회장의 레바논행은 몇 주 동안 치밀한 준비가 있었으며 여러 조력자가 있었다고 니케이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은 르노닛산 회장 시절 회사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일본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법원은 거주제한과 출국금지 조치를 포함한 엄격한 감시를 조건으로 보석을 허용했다.
곤 전 회장이 탄 비즈니스 제트기는 지난 29일 밤 간사이 공항에서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곤 전 회장은 레바논에 도착한 후 "유죄가 전제되고 차별이 만연하고 기본적 인권이 무시되는 잘못된 일본 사법제도의 인질이 되지 않겠다. 더 친절한 법적 환경에서 재판을 받고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의 출국을 도운 팀은 지난 주말에 집결했다. 계획의 실행에 앞서 변호사와 가족이 프랑스 측에 개입을 요청했고, 레바논 외에 프랑스와 브라질, 미국으로 출국하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시 하에 있던 도쿄 도내의 집에서 곤 전 회장이 어떻게 벗어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망 계획에서 아내 캐럴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부부는 레바논에서 합류했다. 협력자 중 한 명은 "아내를 만나지도 못하고 재판 일정도 알 수 없는 굴욕적이고 도덕적인 고문이었다"고 지적했다.

비행 추적 데이터의 분석 결과 곤 전 회장의 움직임과 일치하는 항공편은 1개 밖에 없었다. 터키 항공사가 운항하는 비즈니스 제트기가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11시 10분에 간사이 공항을 출발해 30일 아침에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했고 30분 후 같은 항공사의 소형 제트기를 타고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에 착륙했다.

곤 전 회장은 프랑스 여권과 레바논 국적을 가지고 레바논에 입국했으며, 합법적인 입국이었다고 레바논 당국자는 밝혔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