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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이은 ‘경제 충격파’ 몰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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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이은 ‘경제 충격파’ 몰려오나?

중국 경제성장 제동에 한국 경제도 발목
경제 분석 기관 中 경제성장률 하향 수정
우한폐렴 장기화 시 국내 수출입 감소 불가피
오는 10일부터 中 공장 재개…사태 예의주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국제공항 위생소독용역 직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국제공항 위생소독용역 직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중국을 강타한 가운데 국가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뿐 아니라 한국 성장률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2003년 상반기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보다 우한폐렴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글로벌 투자은행인 JP 모건 우한폐렴의 급속한 확산 추세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은 물론, 한국마저 연간 실질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한국의 제조업은 중국 공급망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며 “한국은 41%의 중간재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동시에 중간재의 23%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자동차 관련 산업이 크게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산업 생산 조정 규모는 지난 2016년 8월과 2017년 12월 주요 자동차 노조의 파업 당시 수준을 웃돌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중국 관광객 감소와 전염 공포감이 확산하면서 서비스업 활동도 위축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8.1%에서 현재 25.1%로 크게 확대됐다. 또 한국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2.3%에서 21.3%로 증가했다. 때문에 우한폐렴으로 인한 중국 생산성 악화에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기준으로 15.9%로다.
국내에서도 우려가 높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은(한경연)은 올해 신종코로나 사태 장기화 시 올해 수출이 급속히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호 한경연 산업혁신팀장은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은 춘절(중국의 설) 기간을 대비한 원자재 등 재고 물량을 단기적으로 확보한 상황”이라며 “신종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원자재 조달이 어려워지면 생산 차질이 발생해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우한폐렴이 장기화 할 경우 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침체도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 내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면 글로벌 공급망 사슬이 교란돼 세계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신종 코로나가 올해 중국의 실질 GDP 기준 증가율을 0.5∼1% 포인트(p)낮출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9%에서 4.9∼5.4%로 낮춰 제시했다. 시티그룹도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5.8%에서 5.5%로 낮췄으며 UBS(6%→5.5%)나 매쿼리(5.9%→5.6%)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상황이다.

이들 기관은 대체로 신종 코로나의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충격은 1분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우한폐렴의 추가 확산 여부다. 중국 당국이 우한폐렴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춘전 연휴 기간을 9일까지 연장했다. 오는 10일부터 공장 가동이 가능해졌지만 인구 대이동으로 우한폐렴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로인해 기업과 공장의 본격 가동은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자연스레 중국으로부터 자재를 납품받지 못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공장 중단 기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홍콩 언론은 공장 가동을 앞둔 중국 상황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발생 공포 속에서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평가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