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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연간 15조 원 해외송금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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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연간 15조 원 해외송금시장 '눈독'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카드사들이 부수업무 중 하나로 해외송금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카드사들이 부수업무 중 하나로 해외송금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카드사들이 부수업무 중 하나로 해외송금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규모가 연간 1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해외송금시장은 카드사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시장이다. 카드사들은 저렴한 수수료와 송금 기간 단축 등을 내세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개정된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카드사도 건당 5000달러, 연간 5만 달러 이내로 해외송금 업무가 허용되면서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현대카드가 해외송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KB국민카드는 이달 해외송금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신한·우리·하나카드 등도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은행 제휴 없이 카드사 단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카드 해외송금은 롯데카드 회원이면 누구나 ‘롯데카드 라이프’ 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송금도 별도 부대 비용 없이 송금수수료 3000~5000원(국가별 상이)만 지불하면 된다. 국가별 평균 송금 소요기간은 최대 2일로 일반적인 은행 송금 소요기간인 3~5일보다 빠르다. 일부 국가(영국, 베트남, 싱가포르)는 실시간 송금도 가능하다.

현재 10개 통화로 11개국(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에 송금할 수 있으며 국내 인터넷은행과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은행 계좌에 송금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캐나다 등 송금 국가가 확대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카드사 중 가장 먼저 해외송금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카드는 2018년 4월 디지털 현대카드 프로젝트 일환의 하나로 ‘현대카드 해외송금’ 앱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7년 신한은행, 글로벌 핀테크 기업인 커런시 클라우드와 해외송금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던 것이 서비스 출시의 바탕이 됐다.

현대카드 회원이면 별도 계좌 등록없이 결제계좌를 이용해 송금할 수 있으며, 수수료는 건당 3000원이다. 시중은행의 해외송금수수료가 송금액의 4~5%인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또 기존 해외송금은 1~5일의 시간이 걸리지만 현대카드는 1~3일로 단축했다. 해외송금 가능국가는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페인 등 21개 국가다.
KB국민카드는 이달 중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파일럿 테스트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점검을 하고 있다. 해외송금을 위해 따로 망을 구축하지 않고 비자(VISA)와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UPI) 등 카드망을 활용해 은행의 스위프트망을 통한 해외송금보다 수수료가 낮다. 또 수취인의 이름과 카드번호만으로 돈을 보낼 수 있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해외송금시장 규모는 2015년 87억2000만 달러(약 10조1003억 원)에서 2018년 134억 달러(약 15조5185억 원)로 3년 만에 50% 넘게 증가했다. 유학생 송금수요 증가와 함께 체류 외국인의 모국송금 급증이 가장 큰 요인이다. 업계에선 해외송금시장 규모가 수년 안에 2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