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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히어로, '코로나19' 늪에 빠진 극장가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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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히어로, '코로나19' 늪에 빠진 극장가 구할까

멀티플렉스 3사, 15일 ‘히어로 기획전’ 동시 개최

국내 멀티플렉스 3사가 오는 15일 마블 히어로물을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 사진은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공식 포스터. 사진=메가박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멀티플렉스 3사가 오는 15일 마블 히어로물을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 사진은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공식 포스터. 사진=메가박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에 빠진 극장가에 마블의 영웅들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이하 멀티플렉스 3사)는 마블의 인기작을 엄선해 재상영하는 ‘히어로 기획전’을 일제히 진행한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은 ‘어벤져스’(2012),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데드풀’(2016), ‘로건’(2017), ‘어벤져스: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엔드게임’(2019) 등 총 6편이다. 오는 15일 데드풀과 로건을 시작으로 23일 어벤져스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29일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엔드게임이 관객들을 만난다.

마블 히어로물이 이처럼 대대적인 재개봉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이번 기획전은 마블 영화 투자‧배급사인 디즈니가 멀티플렉스 3사의 호소에 응답하며 성사됐다.

지난달 멀티플렉스 3사는 디즈니 코리아에 재개봉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제공하고 극장가에 닥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디즈니 코리아는 미국 본사와 논의 끝에 이달 초 마블 히어로물의 국내 재개봉을 확정했다.

영화관들은 지난 2월부터 손 소독제 비치, 방역은 물론 ‘마스크 쓰고 영화보기’ ‘좌석 띄어 앉기’ 캠페인 등을 벌이며 코로나19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 왔다.

이들의 노력에도 전국 극장 하루 관객 수가 1만 명대로 급감할 정도로 업계 상황이 나빠졌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관객 수는 9만3405명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관객 수 감소는 극장가뿐만 아니라 영화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극장 매출은 국내 영화 산업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며 티켓값 중 영화발전기금(3%)을 뺀 나머지를 제작사와 투자·배급사, 극장이 배분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달 초 정부는 영화업계 지원방안으로 △영화발전기금 부과금 한 감면 △촬영·제작 중단된 국내 영화 20여 편에 대한 제작 지원금 원조 △단기 실업 상태에 놓인 영화인 400명 대상 직무 재교육과 직업훈련수당 지원 △영화관람객 할인권과 홍보캠페인 마련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 이 지원책에 대한 구체적 시행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에 영화관업계가 이번 특별전에 거는 기대는 크다. 그간 국내 개봉한 디즈니 작품들의 성과가 이를 입증한다. 지난해 디즈니 개봉작 16편의 관객 수는 6199만 명, 총 관객 점유율은 27.3%를 기록했다. 디즈니가 국내 극장가에서 올린 매출은 2019년 한 해에만 5311억 원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끝나고 마블 시리즈처럼 영향력 있는 대형작들이 상영되면 극장가에 다시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