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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이커머스, 신선식품 시장으로 2차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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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이커머스, 신선식품 시장으로 2차전 돌입

온라인 장보기 문화 빠르게 확산 중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선식품 유통시장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커머스에서는 '배송 전쟁'에 이은 '신선식품 전쟁'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최근 몇 년 ‘총알 배송’ 경쟁으로 배송 혁명을 계속해왔다. 이때 구축한 물류 시스템은 코로나19로 급증한 온라인 장보기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서서히 진행되던 온라인 장보기 문화가 코로나19 이후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은 최근 오전 10시 전에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에 가져다주는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테스트를 시작했다. 쿠팡의 로켓프레시는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오전 7시 전까지 받을 수 있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다. 지난해 매출 7조 원을 돌파한 쿠팡의 매출 견인 요소로 꼽히기도 했다.

옥션은 최근 한 달(3월 14일~4월 13일) 신선식품 판매는 지난해보다 48% 늘어난 것을 고려해 검증된 신선식품을 소개하는 '옥션 별미' 기획전을 이달 론칭했다. 별 5개로 고객이 직접 매기는 ‘옥션 구매 만족도 평가’에서 평균 별 4개 이상을 받은 상품만을 선별해 특가에 판매하는 행사다.

상품을 직접 보거나 만질 수 없는 온라인 쇼핑 환경을 반영해, 실제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통해 구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획됐다. 한 달에 두 번씩 품목을 선정해 격주로 소개한다.

위메프는 GS프레시와 손잡고 ‘마트 당일 배송관’을 오픈했다. 주요 품목은 채소, 과일, 정육 등 신선식품과 유제품, 베이커리, 음료 등 생필품 1만2000여 종이다. 3만 원 이상 구매하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원하는 시간대에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지역 사회와의 협력 차원으로 신선식품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11번가는 이달 제주농협과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제주도는 농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5배 이상 높다. 농가당 소득도 전국 1위로, 매년 온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농협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18년 4.6%에서 2019년 8.3%로 늘었다.

11번가는 지난해에만 총 1262t의 판매고를 올린 감귤, 만감(황금향, 천혜향, 레드향) 품목 프로모션을 계속 이어가면서 제주산 축산, 채소류 등 주력 카테고리를 확대한다. 하반기 중에는 제주축협과 협업을 통한 기획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선식품 이커머스의 원조 격인 마켓컬리는 저렴한 가격과 함께 안전성까지 검증하는 ‘프로젝트 컬리 프레시 365’를 시작했다. 양파, 감자, 사과 등 구매 빈도가 높은 기본 채소와 과일을 매월 시즌과 수요를 고려해 선정 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매주 주요 온라인 마트 가격 상황을 확인해 탄력적으로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다.

마켓컬리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공인 인증 분석 기관에 의뢰해 잔류농약 320종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검사한다. 적합성 기준은 2019년부터 농약의 안전한 사용과 농산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전면 시행된 농약허용물질관리제도(PLS)에서 설정한 기준치를 적용한다. 해당 기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농산물에 남아있는 농약을 매일 평생 섭취해도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의 잔류량으로 설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보관이 어려워 물류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장보기 문화가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보여 한동안 신선식품 강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