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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면식 한은 부총재, "2022년 리보 산출중단…정책당국·금융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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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면식 한은 부총재, "2022년 리보 산출중단…정책당국·금융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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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 산출 중단과 관련해 정책당국과 금융회사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약 2000조 원 규모의 국내 금융상품과 연계된 리보 금리 산출이 중단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에 대한 대비를 당부했다.
국제금융거래 지표금리로 사용돼왔던 리보금리 산출이 중단될 경우 연동 거래되던 파생상품 거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조만간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날 윤 부총재는 금융회사 CEO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국내 금융회사들도 2022년부터는 리보 대신 영국·미국 등의 새로운 지표금리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조만간 마련될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지표전환에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윤 부총재는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의 공동단장이다. 국내 금융지주회사, 은행,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여신전문금융회사 CEO와 금융권 협회장이 서한을 받았다.

한은은 지난 6월 정부가 공동으로 출범시킨 금융위원회와 공동으로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을 출범해 리보금리 산출 중단 가능성에 대비해왔다. 올해 1월에는 민간 금융회사 중심으로 '리보금리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 대응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인터콘티넨털 거래소(ICE) 산하의 ICE 벤치마크 관리국(IBA)이 산출하는 리보금리는 런던은행 간 무담보금리로 5개 통화(미달러, 파운드, 유로, 엔, 스위스프랑), 7개 만기별로 고시되고 있다.

리보는 영국 런던에서 우량은행끼리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지난 2012년 일부 해외 대형 투자은행이 리보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며 파문을 낳았고 그 결과 2022년 산출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세계 각국은 리보를 대체하는 지표금리를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도 정책당국과 개별 금융사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보 산출중단이 국내 원화거래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파생상품거래와 외화예금·대출, 외화채권 발행·매매 등 외화거래에는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처럼 리보 금리와 연결된 국내 금융상품 잔액은 지난해 6월 기준 1994조 원에 달한다. 2022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리보 연동 외화거래 계약만 683조 원에 이른다.

한은은 "정책당국은 국내 금융회사의 지표 전환 노력을 지원하고 금융회사는 관련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