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1일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업종별 실적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여행사, 영화관, 테마파크의 매출 피해가 가장 심각했으며, 학원, 유흥, 음식점 업종의 매출 감소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카드(개인 신용카드 기준) 매출 데이터를 지난해와 비교해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사의 1분기 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으며, 면세점은 52%, 항공사는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했던 3월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면세점 88%, 여행사 85%, 항공사가 74% 감소하는 등 실적 악화를 보였다.
실내 밀집도가 높아 휴원 권고를 받은 학원 업종과 영업 규제를 받은 유흥업도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코로나19로 1분기 비대면 쇼핑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인터넷 쇼핑 이용액은 41% 증가했으며 홈쇼핑 매출도 19%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울렛 매장 31%, 가전제품 전문매장 29%, 백화점 23%, 대형마트 17% 등 대부분의 오프라인 쇼핑 매출이 급감했다.
다만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편의점은 6%, 수퍼마켓 12%의 매출은 증가해 생필품을 근거리에서 쇼핑하는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정육점의 3월 매출은 26%, 농산물매장은 10% 증가하는 등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조리해 먹는 이른바 홈쿡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점 매출이 감소한 반면 주류전문 판매점의 매출은 증가해 술을 사와 집에서 마시는 홈술 현상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