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집중호우로 인해 보험 접수된 차는 9123대로 추정손해액은 865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링링’에 따른 차량 침수·파손 피해는 4070건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른 손해액도 70억 원에 달했다.
이외에 2002년 태풍 ‘루사’는 117억 원, 2016년 태풍 ‘차바’는 455억 원의 추정손해액을 기록했다.
이번 태풍은 역대 태풍 중 가장 바람의 세기가 셌던 ‘매미’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매미의 하루 최대풍속은 2003년 9월 12일 초속 51.1m, 최대 순간풍속은 같은 날 초속 60m였다.
태풍 ‘바비’는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210㎞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바비의 중심기압은 945hPa, 최대풍속은 초속 45m다.
집중호우에 이어 태풍 바비까지 북상하자 손보사들은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동차 운행과 사고가 줄면서 개선세를 보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3%로 전년 동기(87.5%)에 비해 3.2%포인트 하락하면서 손실 규모 역시 4184억 원에서 1254억 원으로 2930억 원 줄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한 1조7156억 원을 기록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했으나 올 여름 집중호우에 이어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자동차보험뿐만 아니라 일반보험까지 하반기 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