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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K바이오 ⑤ GC녹십자] 혈액제제‧백신 경쟁력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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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K바이오 ⑤ GC녹십자] 혈액제제‧백신 경쟁력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도약

1983년 세계 3번째 B형간염 백신 '헤파박스' 시작 백신 국산화 선두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 2상 개시 등 신규 파이프라인 다각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진단키트를 비롯해 백신‧치료제 개발 등 'K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역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도 세계속의 바이오 기업으로 뿌리내리려는 'K바이오' 들의 지난한 '성장스토리' 과정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GC녹십자는 '백신 국산화'를 이끈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선구자다. 사진=GC녹십자이미지 확대보기
GC녹십자는 '백신 국산화'를 이끈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선구자다. 사진=GC녹십자

코로나19 사태로 GC녹십자는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치료제 중 하나인 혈장치료제 개발 등 다각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혈액제제와 백신 분야 '절대강자'인 GC녹십자는 이렇게 '국민건강'을 넘어 '인류건강'을 책임지는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 '백신 국산화' 이끈 제약바이오업계 '선구자'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백신과 혈액제제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를 이끌어온 '선구자'다.

GC녹십자는 1967년 수도미생물약품판매주식회사를 인수해 같은 해 회사를 설립한 창업주 고(故) 허영섭 전 회장의 뜻을 받들어 '만들기 힘든, 그러나 꼭 있어야 할 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하는 제약바이오기업이다.

창립 후 GC녹십자는 신약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국민건강을 위해 백신과 혈액제제가 우선 필요하다고 판단, 개발에 뛰어들었다. 특히 1969년 일본뇌염 백신과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 등을 들여오기 시작하는 동시에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서며 '백신 국산화'를 일궈냈다.

실제로 1983년 세계 3번째 B형간염 백신 '헤파박스'를 시작으로 국산 첫 파상풍·디프테리아 백신 '녹십자티디백신'과 4가 독감 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멀티주' 등을 선보였다. GC녹십자는 현재도 세계 최초 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 백신 등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혈액제제 분야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혈액제제는 GC녹십자 매출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사업이다. GC녹십자는 직접 생산과 유통을 위해 오창공장을 2배 증설했으며 최근 북미 생산법인을 매각해 북미 혈액제제 사업을 일원화 했다.

GC녹십자는 백신 국산화와 핼액제제 사업 순항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2015년 '1조 원 클럽'에 가입한 GC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1조 3697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보다 소폭 오른 6678억 원의 매출과 21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 백신, 희귀의약품 등을 주력 사업 분야에서 혁신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GC녹십자 이미지 확대보기
GC녹십자는 혈액제제, 백신, 희귀의약품 등을 주력 사업 분야에서 혁신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GC녹십자

◇ 주력 부문 '신약개발'로 '글로벌 무대' 접수한다


GC녹십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주력 부문에서 혁신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지난 2018년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회사 이름을 기존 녹십자에서 영문 이니셜(Green Cross)을 조합한 GC녹십자로 변경했다. 이후 강점이 있는 혈액제제, 백신과 함께 희귀의약품을 주력 사업 분야로 설정, R&D 역량을 집중키로 결정했다.

이는 혈액제제와 백신 분야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희귀질환 신약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기대되는 신약은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미국 자회사 '큐레보'가 임상연구를 맡고 있는 차세대 프리미엄 대상포진 백신 'CRV-101'이다. 이 백신은 기존 대상포진 백신보다 질병 예방률이 크게 높은 것이 특징이며 GC녹십자는 백신 개발 후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GC녹십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 꾸준히 R&D에 집중하고 있다. 2015년 1019억 원, 2016년 1170억 원, 2017년 1340억 원, 2018년 1459억 원, 2019년 1507억 원 등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으며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조직을 개편해 R&D 효율성을 높였다.

그동안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한 기업답게 코로나19 사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거쳐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2상 임상시험을 개시했으며 개발이 완료되면 이를 전면 무상공급 할 예정이다. 혈장치료제 개발과는 별도로 글로벌 혈액제제기업들과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연대(CoVIg-10 Plasma Alliance)'에도 참여 중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한 R&D로 혁신 신규 파이프라인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GC녹십자의 영향력을 세계 무대로 확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는 R&D 전문성을 갖춘 CEO로 이 경험을 살려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사진=GC녹십자이미지 확대보기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는 R&D 전문성을 갖춘 CEO로 이 경험을 살려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사진=GC녹십자

◇ 허은철 대표이사, R&D은 전문성으로 승부수
현재 GC녹십자를 이끌고 있는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는 R&D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신약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허 대표이사는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생물화학공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식품공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1998년 회사 경영기획실에 입사하며 회사에 발을 들였다.

그는 R&D 부문에서 주로 활동했다. R&D기획실 상무와 전무를 거쳐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승진하면서 목암생명과학연구소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현장 경험을 쌓으며 R&D 전문성을 토대로 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6년 3월 GC녹십자 단독대표로 경영을 총괄하게 된 허 대표이사는 신약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천명했다. 강점이 있는 분야를 적극 육성해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으로 성장하는 한편 인류건강을 책임지는 제약사로 공익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포부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