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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탁상공론에 머문 시니어 디지털금융 소외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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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탁상공론에 머문 시니어 디지털금융 소외 대책

이도희 금융증권부 기자
이도희 금융증권부 기자
금융취약계층, 특히 노인계층의 디지털 소외가 나날이 심화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업계가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면서 기존 점포와 ATM기는 급속히 사라져 그간 대면 거래를 이용해 온 노년층의 금융 접근성이 현격하게 떨어졌다.
은행들은 전체 거래의 대부분을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거래 패턴 변화에 맞춰 운영비가 많이 드는 점포를 통폐합하는 방법으로 지점을 줄여나가고 있다.

점포뿐만 아니라 ATM기도 무차별적으로 축소 추세다. 은행들은 대당 연간 160만 원 이상 적자가 나는 ATM기를 줄이는 대신 편의점과의 협업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편의점이 많지 않은 지역에 사는 노인들에게는 그 역시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데다 대면 채널을 주로 이용하는 노인들에게 편의점 ATM기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금융상품에서도 모바일 우대가 보편화되는 가운데 노년층은 예금 우대금리나 수수료 할인, 대출금리 할인 등 기본적인 금융복지에서조차도 소외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점을 이용한 금융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영상 통화, 서류 위조, 악성 앱 설치 유도 등 기묘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유인한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들에 서비스 개선을 독려하고 있지만, 강제 사항이 아닌 자율 권고 사항일 뿐이라 탁상공론에만 머문다는 판단이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금융 교육 등을 통해 시니어들의 금융에 대한 이해도 향상과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해 시니어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금융당국의 세밀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실효성 있는 금융 사기 대응을 위해 정부부처, 수사기관, 금융사, 통신사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