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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왕국’ 노린다?…카카오엔터 출범시킨 카카오, ‘멜론’도 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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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왕국’ 노린다?…카카오엔터 출범시킨 카카오, ‘멜론’도 분사

물적분할 ‘멜론컴퍼니’ 신설키로, 6월 1일 새출발…“기업․주주가치 제고”

카카오가 콘텐츠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킨데 이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을 떼어내 멜론컴퍼니를 신설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12일 음원서비스, 뮤지컬, 티켓 등 담당하는 멜론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 '멜론컴퍼니'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배정받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이날 이사회 의결을 마쳤다.
멜론사업부문의 음원서비스, 뮤지컬, 티켓 등을 분리해 전문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적극적인 협업과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앞으로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음악, 영상, 스토리 등 여러 콘텐츠 사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추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분할 등기 예정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멜론 컴퍼니’의 연 매출 규모는 5000억 규모로, 자본 총계는 7396억 원, 자본금 5억 원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4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킨 배경은 콘텐츠 강화다.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가 가능하고 별도 상장이 아닌 통합법인 상장으로 자금 수혈 규모를 키워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 역량과 플랫폼 네트워크의 결합을 통해, 웹툰·웹소설 등의 원천스토리IP 부터 음악·영상·디지털·공연 등 콘텐츠 기획 제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까지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와 전 장르를 아우르는 막강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밸류체인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엔터 산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글로벌 톱(TOP)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멜론컴퍼니 신설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직결되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멜론’을 한층 확장시켜 카카오의 밸류체인을 공고히하겠다는 전략으로 이해된다. 또한 멜론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체력 확보를 위한 수순밟기로도 해석된다.
멜론컴퍼니 대표를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맡게 된 것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김성수 대표와 이진수 대표가 투톱 체제를 이루고 있다.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한 ‘M컴퍼니’를 담당하는 김 대표와 함께 이 대표는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IP와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한 ‘페이지 컴퍼니’와 글로벌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무료 콘텐츠를 가치를 높여 유료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크게 기여해 온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웹툰·웹소설 등 사업의 성장과 동시에 콘텐츠 밸류체인 강화를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멜론컴퍼니 대표 겸직은 ‘멜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콘텐츠 생태계 구축과 카카오 공동체간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