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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추천인 제도' 폐지, 구매자 혜택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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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추천인 제도' 폐지, 구매자 혜택 줄인다

테슬라 홈페이지의 리퍼럴 프로그램(추천인 제도) 소개 페이지.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홈페이지의 리퍼럴 프로그램(추천인 제도) 소개 페이지. 사진=테슬라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리퍼럴 프로그램(추천인 제도)’이라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종래의 자동차업체들과 달리 오프라인 대리점을 운영하는데 드는 돈을 ‘테슬라 전기차 알림이’ 역할을 하는 리퍼럴 프로그램에 써왔지만 리퍼럴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돈으로 인한 부담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라 사실상 프로그램 축소를 의미하는 프로그램 개편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퍼럴 코드’ 폐지할 듯


일렉트렉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가 리퍼럴 코드를 폐지하는 방안을 포함해 리퍼럴 프로그램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리퍼럴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하는 방향까지 가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점차 혜택의 폭을 줄이는 행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고유의 리퍼럴 프로그램은 테슬라 전기차가 기존 자동차업체가 만드는 차량처럼 오프라인 대리점 또는 영업사원을 통해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소비자가 직접 주문하고 결제하는 방식으로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즉 직접 구매방식으로 판매가 되는 것과 직결돼 있다.

대리점이나 영업사원을 둘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내놓는게 테슬라 입장에 가능했다. 그러나 대리점이나 영업사원을 통해 직접 차량도 둘러보고 설명을 듣는 과정이 생략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량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단점도 있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테슬라가 채택한 방법이 기존 테슬라 전기차 구매자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리퍼럴 프로그램. 테슬라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구매자들에게도 혜택을 주고, 이런 구매자들을 통해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에게도 혜택을 주는 것이 리퍼럴 프로그램이다.
리퍼럴 코드는 바로 이 리퍼럴 프로그램의 핵심으로 신규 고객이 테슬라 모델S와 모델X 신차를 주문할 때 이 혜택을 누리려면 꼭 필요한 코드.

미국의 경우 신규 고객이 리퍼럴 코드를 이용해 주문하고 결제를 마치면 구매자와 리퍼럴 코드 제공자(기존 구매자) 모두에게 보너스가 제공된다.

◇무료 충전 혜택 서비스에 260억 이상 투입


그러나 일렉트렉은 리퍼럴 코드가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스팸처럼 떠돌아다니는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라는 식으로 테슬라가 겉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리퍼럴 프로그램 자체의 축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리퍼럴 프로그램에 따라 신규 고객과 추천인에게 제공한 보너스의 형태는 시기에 따라 변화가 있었으나 현재는 주로 충천소 무료 이용 혜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에서 1000마일(약 1600km)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포인트가 제공되고 있기 때문.

그러나 테슬라가 최근들어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일렉트렉은 분석했다. 일렉트렉가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테슬라가 1000마일 무료 충전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그동안 쓴 돈만 해도 2300만달러(약 259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다만 일렉트렉은 “테슬라는 리퍼럴 코드를 없애는 대신 모바일 앱을 만들어 인플루언서 같은 외부 유명인사들의 입김을 줄이고 테슬라 고객끼리 리퍼럴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대목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렉트렉은 “예를 들어 현재는 무료 충전 포인트가 아무리 많이 쌓여도 다른 고객과 공유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포인트가 많은 경우 선물로 나눠줄 수 있도록 리퍼럴 프로그램이 개편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