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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변이’ 가공할 전파력… 항체 회피 가능 주장까지 나와 전 세계가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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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변이’ 가공할 전파력… 항체 회피 가능 주장까지 나와 전 세계가 ‘화들짝’

 지난해 2월1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석 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가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2월1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석 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가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델타변이 확산에 각국이 다시 문을 걸어 잠그는 등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델타변이는 코로나19 전염력이 기본 바이러스나 변이보다 가공할 만큼 강력한 데다가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마저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일컫는 말로 지금까지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확인됐다.

인도 전문가들은 델타변이가 기존 코로나19의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아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전 세계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구자라트 생명공학 연구센터'의 연구진들은 최근 논문에서 델타 변이가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형성된 항체를 피해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델타변이에서는 Arg158 등 기존 두 아미노산이 없어졌고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겼다"며 이런 변화 때문에 항체는 이 바이러스를 기존과 다른 것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델타변이가 급속하게 확산하며 세계 각국은 비상이 걸렸다. 영국은 21일(현지시간)로 잡아놨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 시점을 다음 달 19일로 최근 연기했다.

독일은 영국을 변이 우려 지역으로 지정하고 독일 국민이나 영주권자, 이들 직계가족 등만 영국에서 독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는 백신접종을 마친 여행자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가졌을 때만 영국에서 입국할 수 있도록 했고 이탈리아는 19일부터 영국에서 입국할 때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고 입국 후 닷새간 반드시 격리하도록 했다.

중국도 지난 19일 델타변이가 출현해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가 항공기 700편의 운항을 취소하기도 했다.

WHO는 델타변이가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 수석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18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델타변이는 전파력이 두드러지게 높아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는 과정에 있으며 이는 상당히 진척돼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최근 신규감염 10%가 델타 변이 때문으로 나타나 곧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델타 변이가 미국의 지배종이 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