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제레미 그랜섬이 테슬라 주식이 거품 상태이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국 주식 시장 붕괴를 재차 경고했다.
그랜섬은 시장을 부추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비난하고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을 무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한 머스크의 전기 자동차 회사가 주주들의 엄청난 기대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자산 가격을 끌어올린 연준을 비난했으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시장 붕괴가 오고 있다는 경고를 되풀이하면서 이하 7가지를 예언했다.
첫 번째로 테슬라는 이번 세기 들어 급성장한 거대 IT기업인 FAANG(페이스북: 최근 메타로 변경,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과는 달리 가격 대비 판매비율이 터무니 없이 낮다고 봤다. 둘째로는 테슬라와 경쟁하는 메르세데스, BMW, 폭스바겐 등의 자동차 기업이 이미 전기차를 출시해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 향후 주식 상승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서너 번째의 전망은 증시 역사와 비교했다. 1929년과 비교해 당시만큼이나 오늘날 주가 상승에의 기대감만이 팽만해 있다는 것이다. 또한 1925년 이후 시장 침체의 가장 큰 변수인 인플레이션이 무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들었다.
나머지 예언들은 현재 미국 금융 재정당국의 조치에 대한 불만이 다수다. 즉, 연준이 천재였던 폴 볼커 이후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강한 비판의식을 드러냈다.
한편, 그는 지난달 말에도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증시 거품이 1929년 세계 대공황 발생 직전 버블과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투기 열풍보다도 훨씬 더 심각하다’고 지적한 바 있어 주목된다.
그는 시장의 거품을 정확히 예측하는 투자자로 유명하다. 2008년 주택시장 거품과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등을 예견하며 주식시장의 전설적 인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대체로 하락 시장을 예측하면서 비관론자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랜섬은 ‘시장의 거품이 3년간 증가한 뒤 3년간 감소하며 6년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올해는 1929년과 2000년 버블에 이어 100년 사이에 있던 세 번째 거품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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