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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셀트리온 탄생?]㉞ 셀트리온, 9년만에 현금배당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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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셀트리온 탄생?]㉞ 셀트리온, 9년만에 현금배당하는 까닭?

소액주주 반발 무마하기 위해 이사회 열어 결정한듯…올해 9개월간 현금및현금성자산 2253억원 늘어, 소액주주 연대는 주식모으기 운동으로 10%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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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현금 및 주식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2년 현금배당을 마지막으로 9년만에 현금배당이 실시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후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현금이 쥐어지게 됩니다. 셀트리온제약은 현금 배당이 없이 주식만 배당합니다. 배당 기준은 12월 31일입니다.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과 0.02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했습니다. 현금배당 총액은 1024억6799만8500원이고 주식 배당 발행 총수는 273만2479주입니다.

배당금 총액은 이사회 당일인 12월 17일 기준 발행주식총수 1억3794만7128주에서 자기주식 132만3130주를 제외한 1억3662만3998주를 대상으로 산정한 금액입니다. 배당금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개최 후 1개월 이내에 지급할 예정입니다.

배당주식 총수도 발행주식 1억3794만7128주에서 자기주식 132만3130주를 제외한 1억3662만3998주를 대상으로 산정한 주식수이며 1주 미만의 단수주는 정기주주총회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환산하여 현금 지급할 예정입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2년 1주당 15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금액도 크게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셀트리온은 2013년부터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현금및현금성자산을 꾸준히 쌓아왔습니다.

셀트리온의 2013년말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95억원에서 올해 9월말 기준 8405억원으로 10배 이상 늘렸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이 6152억원에서 9개월만에 현금및현금성자산을 2253억원 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을 추진중이어서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비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을 크게 늘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2012년도 현금 및 주식배당을 실시할 때 주주총회 예정일인 2013년 3월 22일의 한달도 채 안된 2월 26일에 이사회를 개최해 1주당 현금배당 15원, 주식배당 0.15의 비율을 의결했습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주주총회 개최를 3달여 앞둔 지난 17일 개최해 현금 및 주식배당을 의결했습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자칫 경영권에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보통주 1주당 260원의 현금과 0.02주의 주식을 배당합니다. 현금배당 총액은 398만5599만6180주이며 주식배당 발행 총수는 306만5845주입니다.

셀트리온제약은 현금 배당 없이 보통주 1주당 0.03주의 주식을 배당하기로 했습니다. 주식 배당 발행 총수는 109만4265주입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회사의 미래가치를 주주와 공유하는 동시에 이익을 주주에 환원하기 위해 현금과 주식을 배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현금 및 주식배당, 셀트리온 제약의 주식배당에도 불구하고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셀트리온이 현금배당하기로 1주당 750원은 셀트리온의 지난 17일 종가 20만7000원에 비해 현금배당수익률이 0.36%에 불과해 주가가 연초인 1월 4일의 34만7500원에 비해 40..43% 하락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보상하기에는 역부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셀트리온 주식이 연초대비 40% 상당 하락하자 셀트리온 경영진에 대한 불만과 함께 소액주주 지분 20%를 확보해 해외 투자자에게 매각할 것이라며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연합인 셀트리온 주주연대는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본사 앞에서 주가 하락에 대한 항의집회를 여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실적적인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세력을 결집해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습니다. 이들은 소액주주 지분 모으기 운동을 전개해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돌입했습니다.

셀트리온 주주연대는 성명서에서 “그간 서정진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믿고 회사와의 상생을 목표로 주주감담회 등 주주활동을 추진했다”면서 “그러나 사측은 주주들의 요구에도 미온한 대응을 유지하며 주주들의 믿음을 배신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주주연대는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지 않는 셀트리온에게 적극적인 대응책을 요구한다"”면서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나 회사는 주주들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지분 모으기를 통해 약 지분 10%인 1400만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셀트리온의 9월 말 기준 주주분포는 셀트리온홀딩스를 포함해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22.62%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셀트리온 지분 모으기 운동을 계속해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해외나 외부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분 매각 협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이 20% 이상 지분을 확보해 해외나 외부 투자자에게 넘기게 되면 자칫 서정진 명예회장이 지분 97.19%를 갖고 있는 셀트리온홀딩스는 2대주주로 전락하게 됩니다. 서정진 명예회장이 행사해 오던 경영권이 상실될 수도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이 지분 모으기로 모은 주식을 매각할 때에는 주당 최소 40만원을 하향 기준점으로 팔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셀트리온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인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과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과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이 소액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개선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셀트리온그룹의 경영권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9년만에 현금배당을 재개하고 이사회 개최도 서둘러 앞당긴 것은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그냥 넘어가기에는 자칫 경영권이 상실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위기감으로 인해 소액주주들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