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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셀트리온 탄생?]㊲ 셀트리온 현금성자산 2010년 대비 29배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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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셀트리온 탄생?]㊲ 셀트리온 현금성자산 2010년 대비 29배 급증, 왜?

지난해 9월말 현금및현금성자산 8405억원, 2021년 회계연도 배당금 1025억원 빼도 7380억원 규모 추정…합병 반대하는 소액주주 주식매수청구권 대비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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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셀트리온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에 들어서면서 5000억원을 넘어섰고 최근 3년여간 4400억원 상당이 불어났습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기업이 갖고 있는 수중의 현금과 예금 및 3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되는 단기금융상품을 말합니다.
기업이 현금및현금성자산을 과도하게 갖고 있으면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편으론 기업이 현금을 이용해 M&A(인수합병)을 하거나 자사주 등을 매입하려는 의도로 풀이합니다.

기업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1980억의 횡령 사건과 관련해 기업들이 현금및현금성자산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리스크 점검과도 연계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별도기준 2010년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92억원 규모였습니다. 그후 셀트리온은 현금및현금성자산을 2017년말 4135원까지 늘렸습니다.

2018년말에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이 3996억원으로 잠시 줄었으나 2019년부터 급속도로 불어나 2019년말 5261억원, 2020년말 6152억원, 2021년 9월말 8405억원으로 빠른 속도로 팽창했습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9월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10년말에 비해 28.8배 급증했고 2018년말과 비교하면 2.1배 증가했습니다. 2018년말보다 금액으로는 4409억원이 불었습니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현금및현금성자산 수천억원을 보유하면서도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2년 1주당 15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나 2021년도 회계연도에는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과 0.02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했습니다. 현금배당 총액은 1024억6799만8500원이고 주식 배당 발행 총수는 273만2479주입니다.

셀트리온이 보유하게 되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9월말을 기준으로 보유액에서 현금배당 총액을 제외하면 73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2021년 회계연도에 배당을 실시하게 된데는 셀트리온 주가가 급락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경영진과 오너가에서 배당카드를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주주연대 모임을 갖고 소액주주 지분 20%를 확보해 경영진을 교체하겠다고 나서면서 경영진과 오너가에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입니다.

셀트리온은 실질적인 최대주주인 서정진 명예회장이 지난해 3월 퇴직하면서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이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차남인 서준석이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에 나서고 있습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완료한데 이어 올해에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3개사 합병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셀트리온은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가 지분 22.01%(2759만8000주)를 갖고 있고 셀트리온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22.62%(3120만3705주)에 이릅니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으로 셀트리온홀딩스의 지분 97.19%를 갖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의 비중이 2020년말을 기준으로 64.29%에 달하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대거 합심하면 오너가의 지배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이 현금및현금성자산 수천억원을 쌓아두고 있는 것은 셀트리온 3개사의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