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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中 관련 앱 54개 추가 금지…크래프톤 '전화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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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中 관련 앱 54개 추가 금지…크래프톤 '전화위복'

'배그 모바일 인도' 경쟁작 '프리 파이어' 서비스 중단

2020년 6월 인도·중국 간 국경 분쟁이 일어난 후 인도 뭄바이 시민들이 중국 제품 보이콧 시위에 나섰다. 사진=Getty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6월 인도·중국 간 국경 분쟁이 일어난 후 인도 뭄바이 시민들이 중국 제품 보이콧 시위에 나섰다. 사진=Getty
인도 정부가 보안 문제를 이유로 중국 혹은 관련 기업들의 앱 54개의 유통을 금지한 가운데 크래프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매체 힌두스탄, 칼링가 등에 따르면 인도 전자정보부는 지난 13일 IT법 69A조에 의거, 정보 유출에 따른 보안 문제로 인도 앱스토어에서 54개 앱에 금지 처분을 내렸다.
텐센트, 알리바바 그룹의 앱들이 대거 포함된 가운데 넷이즈 '음양사' 시리즈, 릴리스게임즈 '라이즈 오브 킹덤즈', 가레나 '프리 파이어' 등 게임들 또한 금지 목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2020년 6월 카슈미르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하며 외교 갈등을 빚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후 텐센트 '위챗', 바이트댄스 '틱톡' 등 중국 모바일 앱 약 300종의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가레나는 싱가포르 기업 SEA의 게이밍 브랜드로, 투자 전문사 머틀리 풀에 따르면 텐센트는 SEA 지분 25.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프리 파이어'가 금지 목록에 포함된 것은 가레나와 텐센트의 관계를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왼쪽)'과 가레나 '프리 파이어'.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왼쪽)'과 가레나 '프리 파이어'. 사진=각 사

'프리 파이어'는 2017년 12월 출시된 모바일 3인칭 배틀로얄 슈팅 게임으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프리 파이어는 지난해 양대마켓(구글·애플)서 누적 매출 11억달러(1조3164억원)을 기록했다.

인도 시장에서 프리 파이어 서비스 중단으로 같은 장르 게임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모바일 인도'를 서비스 중인 크래프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2월 들어 '배그 모바일 인도'와 프리 파이어는 슈퍼챗 '클래시 오브 클랜즈'와 더불어 인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두고 경합을 벌여왔다.

'배그 모바일 인도'는 지난달 7월 2일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이다. 앞서 '배그 모바일'은 텐센트가 글로벌 유통을 담당한다는 점 때문에 2020년 10월 인도 정부에 의해 서비스 중단 처분을 받았고, 이에 크래프톤은 9달에 걸쳐 '배그 모바일 인도' 자체 서비스를 준비했다.

크래프톤 미국 지사는 지난달 '프리 파이어'가 배그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는 혐의로 개발사 가레나와 앱 스토어 운영사 구글·애플을 상대로 한 소장을 캘리포니아주 중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배그 IP 원작 '펍지: 배틀그라운드'는 프리파이어보다 9개월 앞선 2017년 3월 스팀에서 얼리 억세스(앞서 해보기) 형태로 출시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